손흥민, EPL 300경기·120골에도 고개 푹 “실망스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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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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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300번째 경기에서 120호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소속 팀 토트넘의 4연패를 막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2-4로 완패했다. 먼저 4골을 내준 토트넘은 후반 27분 히샤를리송, 후반 32분 손흥민이 추격 골을 터뜨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손흥민의 EPL 300경기 출장 기념 일러스트. [사진 토트넘 인스타그램]

손흥민의 EPL 300경기 출장 기념 일러스트. [사진 토트넘 인스타그램]

비록 팀은 졌지만, 손흥민은 반짝반짝 빛났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EPL 통산 300번째 출전을 기록하면서 토트넘의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손흥민에 앞서 ‘EPL 300경기’ 고지를 밟은 선수는 ‘거미손 골키퍼’ 위고 요리스(LA FC)와 ‘특급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두 명뿐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까지 기록하면서 토트넘을 넘어 EPL의 전설 반열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날 통산 120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EPL 역대 득점 순위에서 공동 22위로 올라섰다. 리버풀과 잉글랜드 대표팀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은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 시즌만 따지면 17호 골(9어시스트)이다.

손흥민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승점 60)은 이날 패배로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토트넘이 4연패에 빠진 건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리그 순위 5위를 간신히 지켰지만, 4위 애스턴 빌라(승점 67)와의 격차가 승점 7까지 벌어졌다. 이에 따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사실상 좌절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선 4위 팀까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 토트넘이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애스턴 빌라는 2경기를 모두 져야 역전이 가능한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굳은 표정으로 “힘들고 실망스럽다.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장으로서 나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난 항상 (주장으로서) 팀원들을 강하게 밀어주고 싶다. 우리는 지금 정말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지만, 계속 고개를 들고 이 고통과 패배를 감내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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