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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롤러코스터 계속…수요·공급 조절위해 라인 늘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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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플레이스 남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 대한상의]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플레이스 남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 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기업에 대한, 경제계에 대한 약간 반기업 정서가 있는데 완화·개선하고 싶다”며 “많은 사람이 ‘나도 기업할 거야’라고 생각하고 정말 신나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플레이스 남대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3월 재선임된 대한상의 회장 두 번째 임기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제22대 총선 결과에 대해 그는 “(기업들로선) 크게 달라진 것 없다”면서 “‘여소야대’ 정국이 달라지지 않았고, 다만 저성장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에 해왔던 기조대로 계속 가도 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의 방법론으로는 효과가 별로 없었던 만큼 대안이 무엇인지 (대한상의가) 더 잘 내놓고 국회와 정부, 시민사회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새로운 방법론을 좀 더 시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에 대해서는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더라도 바꿀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이 존재하는데, 실제로 (미국) 의회가 따라가지 않는 이상 미국과 한국의 근간을 흔들 수 있을 정도의 변화는 쉽지 않다”며 “크게 우려할 것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SK 회장인 최 회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최 회장은 “오랫동안 본 사람인데, 제품 빨리 나오게끔 우리 연구개발(R&D)을 서둘러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인공지능(AI) 반도체용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고 있다.

올 1분기 ‘깜짝 반등’에 성공한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도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으로 5분기만에 흑자 전환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실적과 업황이) 너무 나빴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커지고 좋아진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존재한다”며 “지난 몇 년을 보면 코로나19로 수요가 확 늘었다가 소비가 확 둔화하며 (반도체가)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롤러코스터는 앞으로 계속되리라 생각하고 반도체 미세화가 상당히 어려워진 만큼 수요를 충족하고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라인을 더 건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침체한 배터리 시장 업황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퇴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현재 배터리 상황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이라며 “배터리·소재 등 연쇄적으로 문제가 생기고 있지만, 전기차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배터리 사업이 회복)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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