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CJ컵 댈러스에 연착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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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CJ컵 바이런 넬슨 입간판. AFP=연합뉴스

PGA 투어 CJ컵 바이런 넬슨 입간판. AFP=연합뉴스

CJ가 만든 PGA 투어 대회 더 CJ컵이 댈러스에 연착륙했다.

비비고 음식 호평...스타 선수 출전은 숙제로

2017년 제주 나인브릿지에서 시작된 더 CJ컵은 코로나 감염증 때문에 선수들이 한국에 올 수 없어 2020년부터 미국에서 열렸다. 펜데믹의 종말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오려 했지만 LIV골프의 영향으로 PGA 투어가 가을 시즌을 줄이게 되면서 자체 대회를 포기하고 바이런 넬슨 대회에 타이틀 스폰서로 들어가게 됐다. 공식 대회 이름은 더 CJ컵 바이런 넬슨이 됐다.

올해가 첫해인데 전반적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끝난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테일러 펜드리스가 23언더파 261타로 우승했다. 스포츠에 열정적인 도시인 댈러스에서 열렸고 지상파 CBS가 중계했으며 마지막 홀에서 역전하는 짜릿한 경기여서 뉴스에 많이 나왔다.

CJ컵 바이런 넬슨 우승자 테일러 펜드리스. 사진 CJ그룹

CJ컵 바이런 넬슨 우승자 테일러 펜드리스. 사진 CJ그룹

한국 선수들의 성적도 좋았다. 댈러스는 한국 선수들이 많이 살고 임성재, 이경훈, 강성훈, 배상문 등 한국 선수들이 우승한 PGA 투어 버전 ‘약속의 땅’이다. 안병훈과 김성현이 3타 차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성현은 올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안병훈은 “내 실력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한 CJ 모자를 쓴 교포로 영국 아마추어 대표인 크리스 김(16)이 컷통과를 하는 성과도 얻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의 인기가 좋았다. 우승자인 펜드리스는 “집에서 먹는 식사처럼 맛있었다”고 했으며 안병훈은 “동료 선수들이 다들 음식이 맛있다고 칭찬했다”고 말했다. CJ가 선수들에게 대접한 만두 샐러드, 김치볶음밥, 치킨 컵밥과 갤러리에게 선보인 닭강정, 불고기 등의 메뉴 인기가 좋았다고 밝혔다. 김유상 CJ 스포츠마케팅 담당 경영 리더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K-푸드가 확산하는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2022년까지 CJ컵은 로리 매킬로이가 2번, 저스틴 토머스가 2번, 브룩스 켑카가 1번 우승했다. 6번 대회 중 세계 랭킹 1위 급 선수가 5번이나 우승하는 대단한 대회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스타 선수들의 출전이 많지는 않았다. 다음 주 시그니처 대회, 그 다음 주는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이 열리기 때문에 주요 선수들이 휴식을 택했다. 바이런 넬슨 측과 힘을 합쳐 일정 조정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 로고에는 CJ가 커다랗게 들어 있지만 AP 등 일부 미국 미디어는 대회 이름을 쓸 때 CJ컵을 빼고 바이런 넬슨이라고 표기했다. 전통이 깊은 대회를 후원하는 타이틀 스폰서들은 이런 불이익을 당하기도 한다.

더 CJ 컵이 열린 나인브릿지(제주, 해슬리), 섀도 크릭 등은 코스가 매우 아름다웠는데 바이런 넬슨의 홈인 TPC 크레익 렌치는 전반적으로 밋밋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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