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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반전시위 체포 2000명 넘어…바이든 “평화적 시위는 보장, 폭력 안 돼”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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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8호 10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학생 시위와 관련해 언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학생 시위와 관련해 언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미국에서 평화적 시위는 보장되지만 폭력적인 시위는 그렇지 않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시민의 재산을 파괴하는 것은 평화 시위가 아니다. 법에 어긋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미 전역 대학가에서 확산되고 있는 반전 시위와 관련해 공개적 언급을 자제해 왔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예정에 없던 회견을 자청하며 ‘폭력시위 불허’ 입장을 밝혔다. 대학가 시위가 격화하면서 해산에 나선 공권력과 충돌이 벌어지는 것은 물론, 친이스라엘 시위대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간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UCLA) 캠퍼스에서는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캠프에 들어가 바리케이드 철거를 시도하면서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4분여간의 연설에서 “미국 내 반유대주의는 없어야 한다. 반유대주의든, 이슬람 혐오든, 아랍계 미국인이나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이든 어떤 종류의 혐오 발언이나 폭력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은 비미국적이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학가 시위에 주방위군 개입이 필요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했고, 중동 정책을 재고하게 되느냐는 물음에도 “아니다”고 답했다.

로스앤젤레스(LA) 경찰 당국은 이날 새벽 UCLA 캠퍼스에 대규모 경찰을 투입해 시위대 바리케이드와 텐트를 모두 철거했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 130여 명을 체포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2주간의 친팔레스타인 시위 과정에서 200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경찰은 “뉴욕 컬럼비아대 등에서 체포된 시위대를 분석한 결과 대학과 관련이 없는 외부인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며 “컬럼비아대에서 체포한 112명 중 29%, 뉴욕시티대에서 체포된 170명 중 60%가 외부인이었다”고 밝혔다. 또 컬럼비아대 강의실에는 반전 시위와 무관한 마오쩌둥 중국 주석의 혁명 구호인 ‘정치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학생들이 외부 선동가들로부터 지침을 받고 있고, 이들이 학생들을 급진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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