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전협상 재뿌리나...친이란 세력, 텔아비브에 미사일 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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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곧 휴전 협상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라크 내 친(親)이란 세력이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공격했다. 이스라엘 측은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린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린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내 무장 세력 '이슬라믹 레지스턴스'가 이날 텔아비브와 남부 도시 브엘셰바 등에 3차례에 걸쳐 장거리 순항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사상자 등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슬라믹 레지스턴스는 "우리는 가자지구를 지지하며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학살에 대응하기 위해 2일 알-아르캅 순항 미사일로 브엘셰바의 핵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이들은 이번 공격이 가자지구 주민들과의 연대 속에 이뤄졌으며, 점령에 대한 저항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날 밤엔 이스라엘 측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거점으로 알려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에 공습을 가했다. 시리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요르단강 서안지구 골란고원에서 시작된 공습으로 군인 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슬라믹 레지스턴스의 공습에 대한 맞불 성격인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상대방을 향해 직접 공격을 주고받는 일은 멈췄지만, 이스라엘과 '저항의 축'이라 불리는 친이란 무장 세력과의 총돌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란과 가까운 바레인 무장 세력 '사라야 알-아슈타르'도 이스라엘에 드론 공격 등을 하겠다고 선포한 상황"이라고 전하면서 "이란이 이라크 무장단체 등 '대리 세력'을 선동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연합뉴스

한편 하마스는 지난달 27일 전달받은 이스라엘 측의 휴전안을 검토하고, 조만간 협상 대표단을 이집트 카이로에 보낸다고 밝혔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이집트 측 소식통을 인용해 "대표단이 빠르면 3일 카이로에 도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안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우선 '10주간의 휴전'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양측의 휴전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의 반대에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격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도 레바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협상 문서에 대한 우리 입장은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날 공습처럼 친이란 세력의 움직임도 휴전 협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WSJ는 "네타냐후는 정치적 생존을 위해 휴전을 꺼리고 있고, 야히아 신와르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는 전쟁 종료로 이어질 장기 휴전을 주장하고 있어 이들의 정치적 계산에 협상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짚었다.

UN, "가자 주택 복구 80년 걸릴 듯"  

폐허가 된 가자지구의 모습. AFP=연합뉴스

폐허가 된 가자지구의 모습. AF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재건 비용이 최대 55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AFP통신에 따르면 압달라 알다르다리 유엔 사무차장 겸 유엔개발계획(UNDP) 아랍국가 담당 국장은 "유엔 개발프로그램의 초기 추정 재건 비용은 300억 달러(약 41조원)를 넘어선다"고 말했다. 최대 400억 달러(약 55조원)에 이를 것이란 설명이다.

또 "파괴 규모가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국제사회가 경험해보지 못한 정도"라고 알렸다. 파괴된 주택 복구에 80년가량 걸릴 수 있지만, 건설 자재가 빠르게 공급된다면 2040년까지 복구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UNDP는 지난해 말 38.8%였던 가자지구의 빈곤율이 종전 후에는 60%를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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