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윤 대통령 지시한지 45일…이제야 물가TF 띄운 정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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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에디터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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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주도 흑돼지 식당에서 비계가 대부분인 삼겹살을 팔았다고 해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이 가게를 방문한 일행 세 명은 삼겹살에 비계가 너무 많아 직원에게 항의했으나 “문제없다”는 말에 기분이 상해 고기 세 점만 먹은 뒤 계산했다고 하지요. 이들이 계산한 금액은 14만7200원. 주문한 메뉴는 삼겹살과 소주 1병, 맥주 1병이 전부였습니다. 1인당 5만원에 달합니다. 관광지라고는 하나 서민에겐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이 사건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끈 이유 중 하나가 가격이 비싼 데도 고기의 질이 떨어졌기 때문일 겁니다.

요즘 온 국민이 비싼 물가 탓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서울 냉면 맛집으로 꼽히는 음식점의 냉면값은 한 그릇에 1만5000~1만6000원에 달합니다. 김밥값도 한줄에 5000원을 눈앞에 뒀습니다. 지난달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올랐습니다. 물가 목표(2%)와도 가까우니 모범생(?) 수준입니다. 그런데 왜 물가가 비싸다고 아우성일까요? 농산물 탓이 큽니다. 지난달 농산물·석유류를 포함한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9%였습니다. 농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무려 20.3% 올랐습니다. 사과는 80.8%, 배는 102.9%나 뛰었습니다. 이상기후, 유통구조 탓이라고 합니다.

대통령실은 2일 부랴부랴 물가 안정을 위해 민생물가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실행할 것”이라고 한 지 45일이 지난 시점입니다. 정책 당국자는 “농산물이니 시간이 지나면 수그러들겠지” 이런 생각을 한 건 아닐까요? 그 사이 신선식품은 7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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