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韓 경제 2.6% 성장 전망…3개월 만에 0.4%p 상향,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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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지난 2월 전망보다 0.4%포인트 올려잡았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컸던 2021년 5월, 종전(3월) 대비 0.5%포인트(3.3→3.8%) 상향한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수출과 내수가 동반 성장하면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영향으로 풀이된다. OECD는 2일(현지시간)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2.6% 성장률’은 해외 주요국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주요 20개국(G20) 중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 이상인 국가들과 비교하면 미국과 함께 가장 높았다. 다만 전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3.1%)보다는 낮았다.

OECD는 “한국 경제가 일시적 소강 국면에서 벗어나 성장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라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고,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미약했던 내수도 하반기 이후 금리 인하와 함께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2.1%에서 2.2%로 0.1%포인트 올려 잡았다.

OECD는 물가도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종전에 2.7%로 전망했던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2.6%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G20 평균 전망치(5.9%)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 내년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종전과 동일하게 2%까지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한국이 빠른 고령화에 대응해 재정·노동·연금 등 구조개혁을 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구체적으로 재정 준칙 도입과 외국인력 유입 확대 등을 제안했다. 또 중소기업 지원 간소화 등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를 축소하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수출의 견조한 흐름과 내수 회복의 뒷받침을 통해 한국 경제의 성장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1분기 GDP 실적과 4월 물가 동향 등을 통해 확인된 우리 경제의 뚜렷한 회복 신호 및 물가 둔화 흐름과도 부합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아직 1분기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기존에 OECD가 전망한 2.2%보다는 성장률이 올라가겠지만, 0.4%포인트까지 더 올릴 힘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특히 내수 회복을 위해선 고금리 기조가 풀려야 하는데 미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미루고 있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제 회복 신호탄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날 물가 안정과 전략산업 지원을 위한 범부처 TF를 만들어 성장세를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경제 현안 브리핑을 열고 “최근의 경제 성과가 국민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민생경제와 산업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경제부처뿐 아니라 사회부처·과학기술부처·행정안전부·지방자치단체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총체적 접근이 중요하다”라며 “민생물가 TF와 국가전략산업 TF를 구성해 경제부처를 넘어 범부처가 유기적 참여하는 국가적 지원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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