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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수출 회복 반갑지만…신경 쓰이는 두 복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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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에디터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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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하 시기가 갈수록 뒤로 밀리고 있습니다. 하더라도 연말에나 한 차례 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합니다. 최근 발표되는 인건비·집값 등의 지표들은 인플레이션의 강도가 예상보다 강하며, 더 오래 갈 것임을 보여줍니다. 이는 미국의 고용과 소비가 모두 탄탄하기 때문입니다. 달러화 가치가 원화뿐 아니라 유로, 엔화 등에 비해 계속 강세를 보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미국만 ‘나홀로 호황’을 이어가다 보니,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과 유럽 경제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무역 의존도가 높고 세계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큽니다.

그나마 우리 경제의 유일한 활로라 할 수 있는 수출이 잘 회복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4월 실적을 보니 반도체 수출은 꾸준히 회복되고 있고, 자동차 수출도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불확실합니다. 원화보다 더 취약한 엔화 흐름도 문제입니다. 엔화값의 초약세(수퍼 엔저)는, 수출 시장에서 경합하는 철강·화학 등 한국 제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국제 유가도 언제 다시 오를지 불안합니다. 모두 우리 기업이나 정부가 해결하기 어려운 외부 요인이어서 당분간 그저 지켜보며 대응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정부가 ‘사회 이동성 개선 방안’을 내놨습니다. 교육과 자산 형성 기회를 늘려 ‘개천 용’이 더 나오도록 지원하자는 취지입니다. 방향성에 대해 여야의 차이가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이건 환율이나 국제유가와 달리 직접 해결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필요한 법 개정 등에 아무쪼록 여야가 뜻을 모으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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