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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라고 믿고 싶다던 김혜성이 해결사였다…키움, 롯데 잡고 7연패 탈출

중앙일보

입력

키움 김혜성. 연합뉴스

키움 김혜성. 연합뉴스

“100%라고 믿고 싶습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핵심 내야수 김혜성의 몸 상태를 두고서였다.

김혜성은 지난 18일 고척 KT 위즈전 이후 왼쪽 어깨 통증을 느꼈다. 2군으로 내려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통증이 남아있어 이후 몇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상태가 호전된 김혜성은 26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지명타자로 돌아왔다. 이어 28일 삼성전에서 3번 2루수로 나서며 다시 내야 수비를 책임졌다. 이날 경기에선 복귀 후 첫 번째 안타도 뽑아내며 방망이도 함께 조율했다.

최근 7연패를 당한 키움으로선 김혜성의 완전한 타격감 회복이 절실했다. 수비수로서의 가치도 뛰어나지만, 타격 침체를 겪는 타선의 흐름을 뒤바꾸기 위해선 3번타자 김혜성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홍원기 감독은 30일 롯데전을 앞두고 “아직 100%는 아니다. 그러나 100%라고 믿고 싶다. 다행히 이틀 전 경기부터는 타구에도 힘이 실리는 느낌이다”고 김혜성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령탑의 신뢰를 듬뿍 받은 김혜성은 이날 경기에서 100점 만점의 활약을 펼쳤다. 3번 2루수로 나와 5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고 9-7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0-0으로 맞선 1회초 무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이인복으로부터 선제 우월 3점홈런을 빼앗고, 8-3으로 앞선 8회 쐐기 우월 솔로포를 터뜨려 7연패 탈출의 일등 공신이 됐다. 선발투수로 나온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6과 3분의 2이닝 동안 8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을 3점으로 최소화해 올 시즌 4승(3패)째를 따냈다.

반면 롯데는 선발투수 이인복이 1회에만 5점을 내주는 등 4이닝 5피안타 1피홈런 5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면서 최근 4연패를 기록했다.

키움은 초반부터 강하게 롯데 마운드를 몰아붙였다. 1회 선두타자 이용규의 중전안타와 로니 도슨의 좌전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찬스. 타석으로 등장한 김혜성은 이인복의 시속 142㎞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쏜살같이 날아간 타구는 관중석을 맞고 그라운드로 되돌아와 홈런 여부가 불투명했는데 비디오판독으로 홈런이 인정됐다.

일순간 3점을 내준 이인복은 흔들렸다. 최주환과 송성문, 변상권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줬다. 이어 주성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재현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은 뒤 김휘집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추가로 2실점했다.

흐름을 뺏긴 롯데는 4회 귀중한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정훈의 좌중간 안타와 호세 레이예스의 중전안타로 무사 1, 2루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1점도 내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키움은 6회 추가점을 뽑았다. 1사 만루에서 도슨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했고, 김혜성이 우전 적시타를 추가했다.

롯데는 곧바로 이어진 6회 공격에서 레이예스와 전준우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다. 7회에도 2사 2루에서 나온 정훈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더했지만, 8회 구승민이 도슨과 김혜성에게 연달아 우월 솔로홈런을 내주며 다시 분위기를 빼앗겼다.

8회 1점을 더한 롯데는 마지막 9회 공격에서 연속 안타를 퍼부어 3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더는 따라가지 못하고 7-9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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