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번화가서 ‘인공장기’ 꺼내 상인·손님 위협한 50대 구속

부산 중부경찰서 전경.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 번화가 남포동 일대에서 인공항문인 ‘장루’를 꺼내 보이며 상인과 손님 등을 위협한 5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시장 상인에게 상습적으로 행패를 부린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업무방해 등)로 5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구 자갈치시장 일대에 있는 포장마차와 극장, 빵집 등 점포 9곳에 찾아가 상인, 손님들에게 시비를 걸며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또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린 자신을 이 일대 상인이 112에 신고하자 앙심을 품고 지속적으로 점포 등을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 화가 나면 배에 연결된 인공항문인 장루를 꺼내 보이며 위협하기도 했다.

이 기간 상인들이 A씨를 경찰에 신고한 횟수는 90여건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의 아픈 몸을 무기 삼아 영세 상인들을 수개월에 걸쳐 괴롭혔다”며 “상인들이 보복을 우려했지만 설득 끝에 진술을 확보했고 구속영장을 발부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