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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저가 철강, 日의 엔저 공습에...포스코, 스마트 고로 서두른다

중앙일보

입력

포스코가 29일 포항제철소 4고로 3차 개수 연와정초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정우영 포스코 투자엔지니어링실장, 최웅렬 포스코 포항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 유병옥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이강덕 포항시장,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장인화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 김정재 국회의원, 이시우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박용선 경상북도의회 부의장, 김경한 포스코홀딩스 커뮤니케이션팀장, 천시열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이백희 포스코 안전환경본부장, 양병호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 김용수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 사진 포스코

포스코가 29일 포항제철소 4고로 3차 개수 연와정초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정우영 포스코 투자엔지니어링실장, 최웅렬 포스코 포항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 유병옥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이강덕 포항시장,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장인화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 김정재 국회의원, 이시우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박용선 경상북도의회 부의장, 김경한 포스코홀딩스 커뮤니케이션팀장, 천시열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이백희 포스코 안전환경본부장, 양병호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 김용수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 사진 포스코

포스코가 노후화된 고로 성능을 개선해 철강 부문 원가 절감에 나선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스마트 고로 시스템으로 생산력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29일 포항제철소 4고로 개수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개수 작업은 고로의 성능 개선을 위해 불을 끄고 설비를 최신화하는 작업이다. 통상 15년 주기로 이뤄진다.

포항 4고로는 지난 1981년 2월 내용적 3795㎥의 규모로 준공됐다. 1994년 1차 개수를 거친 후, 2010년 2차 개수를 통해 내용적 5600㎥의 초대형 고로로 재탄생했다. 연간 생산 규모는 530만톤이다. 이번 3차 개수 작업엔 5300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6월 말까지 진행후 4고로는 재가동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올해 광양 2고로의 성능 개선 작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 2고로는 지난 2005년 개수가 마지막이었다.

투자 확대·친환경 생산 박차 

포스코는 고로 현대화를 통해 철강 산업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연초 철강 산업 부문에서 원가 1조원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존의 스마트 팩토리를 AI와 로봇 기술이 융합된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업그레이드해 생산성을 높일 방침이다.

포스코는 전기로를 활용한 저탄소 생산체제로의 전환도 앞당기기로 했다. 전기로에서 고급강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해 저탄소 고부가가치 철강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올해 2월 6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 톤 규모의 전기로 공장을 착공했다. 오는 2026년부터 가동한다. 포스코는 전기로 외에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고 쇳물 제조가 가능한 수소환원제철 기술도 단계별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해 환원하는 방식으로 쇳물 제조시 이산화탄소가 아닌 물을 배출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포스코는 올해에만 4조5000억원을 철강 부문에 투자해 고로 현대화와 탄소중립 제품 생산설비 투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 기업들이 저탄소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건 각국 규제와도 관계가 깊다. 2026년부터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적용되는 등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된다. 한때 철강 생산 세계 3위였지만 현재는 7위까지 밀려난 포스코 입장에선 저탄소 생산체로의 전환이 철강 부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위기감은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2분기 1조210억 원에 달하던 포스코의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3분기 8530억원, 4분기 3460억원으로 급락했다. 올해 1분기에도 3390억 원을 기록, 3개 분기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부진 이유로는 철강·인프라 부분의 경기침체가 지속하고 있는 점이 꼽힌다.

‘저가’ 중국산, ‘엔저’ 일본산 공습 

중국·일본 철강업체들의 공세도 큰 위협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일본산 철강재 수입량은 각각 872만8206톤, 560만6724톤으로 전년 대비 29.2%, 3.1% 증가했다. 2017년 이후 최대치다. 중국은 저가 공세를 벌이고 있고, 일본은 ‘엔저’를 등에 업고 고품질의 열연 강판을 한국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이 과잉 생산된 철강을 헐값에 해외로 밀어내면서 주요 철강 수요처가 국내 철강사에 대한 주문을 줄이고 있다.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과 일본 철강에 밀리는 포스코는 올해도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속적인 고로 성능 개선을 통해 철강 원가 절감으로 경쟁력을 회복하고, 탄소 중립 제품을 조기에 상용화해 고부가가치 철강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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