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민노총 파업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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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노동자의 자살.분신과 관련, 민주노총이 6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민주노총 산하 전국민간서비스산업 노조연맹 소속 대구컨트리클럽 노조원들이 스스로 노조를 해체했다.

합병.부도.해외이전 등 회사 경영상의 이유와 관계없이 노조원 스스로 노조를 해체하기는 매우 이례적이다.

대구컨트리클럽은 4일 노조가 자체적으로 노조원 전체(40여명) 투표를 실시해 85%의 찬성으로 노조 해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구CC 노조는 5일 자진해체를 공식 선언하는 한편 대구지방노동사무소에 해체신고를 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근로자와 회사의 협의사항은 노사협의회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대구CC 노조는 지난 2년간 회사에 임금결정권을 위임하거나 회사 측의 복지정책을 받아들이는 등 사측과 협력적인 관계를 보여왔다. 이와 함께 기아차 노조는 6일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불참키로 했다. GM대우.대우인천차도 집행부만 파업에 참여키로 했다.

기아차는 이날 "노조가 민주노총 총파업과 관련,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찬성률이 41%에 그쳐 부결됐다"며 "파업 찬반투표가 부결되기는 노조 설립 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GM대우차와 대우인천차(부평공장)도 조합원들은 민주노총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집행부만 시위에 동참키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차와 쌍용차는 6일 4시간 부분파업과 12일 8시간 전면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권기홍 노동부 장관은 4일 오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을 만나 "민주노총의 제도개선 요구는 파업으로 풀 문제가 아닌 만큼 논의의 장으로 나와 달라"며 총파업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段위원장은 "손배.가압류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조치가 없으면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호.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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