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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간 머스크 "완전 자율주행 논의"…테슬라 금지령 해제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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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당국의 초청으로 베이징을 깜짝 방문한 다음 날인 29일 중국 당국이 테슬라를 포함한 6개 메이커 76종의 스마트카가 전기차 데이터 보안 규정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머스크가 리창(李强) 총리와의 회견 등에서 자율주행 및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 강화 의지를 밝힌 만큼 조만간 테슬라에 대한 중국 공공기관 '출입 금지령'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중국자동차공업협회와 국가컴퓨터네트워크응급기술처리협조센터(CNCERT/CC)는 테슬라가 차량 데이터 안전 테스트 4가지 요건을 공식 통과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2022~2023년 출시된 스마트 커넥티드카의 대상으로 진행한 보안검사는 차량 외부 안면정보 익명화, 운전석 데이터의 불수집, 운전석 데이터의 차량 내 처리, 개인정보 처리 통지 등 4가지 사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28일 리창(오른쪽) 중국 총리가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회견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28일 리창(오른쪽) 중국 총리가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회견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검사 결과 비야디(BYD), 리샹(理想, LiAuto), 로터스, 호존(合衆·Hozon), 테슬라, 웨이라이(蔚來, NIO) 등 6개사 76개 모델이 4가지 요건을 모두 통과했다.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모든 차종이 검사를 통과하면서 요구 조건을 충족한 유일한 외자 기업이 됐다.

테슬라는 중국 당국의 각종 출입금지령의 해제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테슬라가 이번 보안 검사를 통과한 만큼 공공기관, 공항, 고속도로 등 테슬라와 스마트카의 통행과 주차를 금지했던 조치의 해제에 유리해졌다고 전했다.

홍콩 성도일보도 테슬라가 이번 데이터 보안 검사에 통과하면서 공항과 고속도로 등 출입 금지를 완전히 해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그동안 중국 내 지리정보를 수집하는 '스파이 도구'라는 비난에 시달려왔다. 특히 2022년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에 위성인터넷을 제공하는 스타링크를 제공하면서 고위급 회의가 열리는 베이다이허(北戴河)에 두 달간 진·출입이 전면 금지되는 등 각종 제한을 받아왔다.

이날 중국중앙방송(CC-TV)은 리 총리가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만나 “중국에서 테슬라의 발전은 중·미 경제무역 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라며 “중국의 초대규모 시장은 시종 외자 기업에 개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말한 것은 반드시 실천한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서비스 보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인터넷 검색기업 바이두가 중국 공공도로의 데이터 수집을 위한 매핑 라이센스를 테슬라와 공유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력으로 테슬라가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 Driving)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종 규제 장애물을 없앴다고 업계 소식통이 밝혔다. 바이두는 테슬라에 차선 수준의 지도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테슬라에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홈페이지에 테슬라를 포함한 6개사 76개 스마트카 모델이 데이터 보안 관련 4가지 요건을 모두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홈페이지 캡처

28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홈페이지에 테슬라를 포함한 6개사 76개 스마트카 모델이 데이터 보안 관련 4가지 요건을 모두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홈페이지 캡처

테슬라는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X)에 리 총리와 머스크 대표의 회견 영상을 올리며 “우리는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의 빠른 발전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라며 “계속해서 중국에서 인공지능·전기차·에너지 저장 등 분야에서 산업을 함께 발전시키며 청정에너지 및 자율주행 기술의 구현을 가속해 아름다운 비전을 현실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CC-TV가 운영하는 SNS 계정인 ‘위위안탄톈(玉淵譚天)’에 28일 올라온 일론 머스크의 인간의 뇌와 IT 사이의 인터페이스와 관련해 1~2년 내 사용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웨이보 캡처

CC-TV가 운영하는 SNS 계정인 ‘위위안탄톈(玉淵譚天)’에 28일 올라온 일론 머스크의 인간의 뇌와 IT 사이의 인터페이스와 관련해 1~2년 내 사용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웨이보 캡처

머스크는 중국과 협력을 인공지능(AI) 분야로 확대할 것임을 밝혔다. CC-TV가 운영하는 SNS 계정인 ‘위위안탄톈(玉淵譚天)’은 이날 인간의 뇌와 IT 사이의 인터페이스와 관련된 머스크의 발언 영상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그를 초청한 런훙빈(任鴻斌)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과 회견에서 “기계를 인체에 넣는 데에는 긴 시간의 안전 증명이 필요하다. 1~2년이면 사용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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