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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된 김 '우영우 효과'…마른김 값 급등에 김밥 최고 500원 인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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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의 한 장면. 사진 ENA 캡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의 한 장면. 사진 ENA 캡처

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연초 장당 100원을 밑돌던 김 소매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가며 지난주 130원을 돌파했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마른김(중품)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26일 1304원을 기록했다.

전통시장 가격은 1193원, 유통업체 가격은 1513원이다. 마른김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1년 전(1012원)과 비교하면 29% 올랐다.

1개월 전(1167원)보다도 12% 상승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달 18일 물가 안정을 위해 최대 50% 할인(정부 20% 포함) 행사 품목에 마른김을 추가했지만, 소매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오른 것이다.

도매가격(중도매인 판매가격)도 여전히 높다.

김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지니은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조미김. 연합뉴스

김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지니은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조미김. 연합뉴스

지난 26일 기준 마른김 가격은 1속(100장)당 1만440원으로 1년 전(6628원)과 비교하면 58% 상승했다.

마른김 도매가격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7000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가파른 오름세를 탔다.

김은 공급이 늘어났지만 수출이 더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김 수출 중량은 3만5446t(톤)으로 전년(3만470t)보다 16% 증가했다. 2020년(2만4960t)과 비교하면 3년 만에 42% 늘었다.

올해는 3월까지 수출량이 9461t으로 작년 동기보다 2% 늘어난 수준이지만 단가 상승에 따라 수출 금액은 2억3155만달러로 22% 증가했다.

한류의 열풍으로 김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크게 늘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 변호사는 극 중에서 김밥을 즐겨 먹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냉동 김밥이 건강한 간편식으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024년산 물김(마른김 원료) 생산량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1억4386만 속으로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했다. 하지만 김 수출이 늘어 국내 공급이 줄었기 때문에 물김과 마른김 가격이 상승했다.

이로 인해 조미김은 물론 김밥 가격까지 도미노처럼 올라가고 있다.

시장 점유율 상위권인 광천김, 성경식품, 대천김 등 주요 조미김 전문업체도 이달 들어 제품 가격을 10∼20% 올렸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은 지난 9일부터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해 대표 메뉴인 바른김밥 가격이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다. 앞서 김가네는 지난해 하반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해수부는 올해 7월부터 2천700㏊(헥타르·1㏊는 1만㎡) 규모의 양식장을 신규로 개발해 생산량을 4% 늘릴 계획이다. 이는 축구장(0.714㏊) 넓이의 3800배에 가깝다.

해수부는 김 생산에 계약재배 제도를 도입해 공급 부족 시에는 조기 출하하고 과잉생산 시에는 출하 시기와 물량을 조절해 수급을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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