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보수적인 韓, 성인 페스티벌 논란"…주요 외신도 집중 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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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페스티벌'(2024 KFX The Fashion) 포스터. 사진 인스타그램

'성인 페스티벌'(2024 KFX The Fashion) 포스터. 사진 인스타그램

최근 국내에서 정치권까지 번진 '성인 페스티벌'(2024 KFX The Fashion) 개최 논란을 주요 외신에서 집중 조명했다.

영국 BBC는 24일(현지시간) '한국의 최대 성 페스티벌의 운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 주요 기사로 배치했다.

BBC는 "한국은 성과 성인 엔터테인먼트에 보수적"이라며 행사 개최 소식 이후 반대 여론으로 인해 취소됐다는 내용을 전했다.

당초 지난 20~21일 개최 예정이었던 성인 페스티벌 행사는 경기 수원·파주, 서울에서 개최하려다 국민의힘·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에게 차례로 거부당했다. 지자체장들은 여성계 반발과 행사가 초등학교 인근에서 열리는 점들을 문제 삼았다. 이로 인해 행사 개최는 무산됐다.

행사 주최사인 '플레이조커' 대표는 BBC에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면서 "불법적인 일은 하지 않았는데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 행사에 반대한 수원여성의전화 측은 "성 축제가 아니라 여성 착취와 대상화"라며 "성 산업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BBC는 행사 개최 예정지 중 하나였던 강남에선 성별에 따라 여론이 엇갈렸다고 전했다. 남성은 불법이 아니라면 괜찮다는 반응이었고 여성은 성의 상품화를 문제로 봤다고 했다. 대다수는 행사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당국이 지나쳤다는 반응이라고도 전했다.

BBC는 "한국의 정치는 여전히 대체로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가치에 따라 움직이고 한국 당국은 이전에도 과도한 조치로 다양성을 억누른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며 "당국이 이 까다로운 딜레마를 어떻게 헤쳐갈지 알아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행사 개최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천하람 개혁신당 당선인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AV 배우가 행사에 출연하는 것이 불법이냐"며 지자체가 성인 페스티벌 개최를 막기 위해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페이스북에도 "명백하게 불법이 아닌 이상 공권력은 문화의 영역에 손을 댈 권리가 전혀 없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 문화라도 존중해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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