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인천·경기] 정치 거품 걷힌 ‘김포·서울 통합’… 김병수 시장 “시민 불편 바로 잡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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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경기 김포시

 경기분도에서 촉발된 서울통합
“2022년부터 ‘통합’ 멈춘 적 없어”
시민 의견 따라 교통부터 진행 중
시민 삶의 질 향상이 최우선 기준

김병수 김포시장(왼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8월 진행된 서울동행버스 합동점검시승식에 참가해 버스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김포시]

김병수 김포시장(왼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8월 진행된 서울동행버스 합동점검시승식에 참가해 버스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김포시]

김병수 김포시장(오른쪽)은 3월 21일 이기재 양천구청장(왼쪽)과 함께 서울시청을 방문, 서울2호선 신정지선 김포연장 김포시-양천구 업무협약서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전달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오른쪽)은 3월 21일 이기재 양천구청장(왼쪽)과 함께 서울시청을 방문, 서울2호선 신정지선 김포연장 김포시-양천구 업무협약서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전달했다.

4·10 총선에서 이슈로 떠올랐던 ‘김포·서울 통합’이 정치 거품이 걷히면서 시민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김포·서울 통합이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립 공약으로 촉발된 만큼, 경기분도의 타임 스케줄에 맞춰 통합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경기분도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김포시민이 경기 북부나 경기 남부, 또는 서울시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더욱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행정구역·생활권 불일치 따른 불편 해소

김포시는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 기준으로 두고 이 세 가지 선택지 중 김포·서울 통합을 서울시와 공동으로 추진해 왔는데, 총선 이후 본격화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김포·서울 통합은 처음부터 정치적 이슈가 아닌, 김 도지사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립에 의한 선택지 중 하나였다”며 “김포시의 경우 경기도 남부와 북부 어디와도 지리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만큼 김 도지사는 김포시에 자율적 선택권을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27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행안부 주민투표 건의 시에도 김포시는 제외하고 신청한 바 있다”고 전했다.

김포시는 기후동행카드, 동행버스, 올림픽대로 버스전용차선, 리버버스, 서울지하철 5·2·9호선 김포 연장 동시 추진 등 김포·서울 통합이 교통부터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고, 서울시와의 공동연구반도 진행 중인 만큼 생활권 일치를 통해 김포의 새로운 미래를 밝히겠다는 의지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김포시민들의 생활권이 서울이기 때문에 김포시는 서울 통합을 2022년부터 멈춘 적이 없다”며 “김포시민들이 왕래도 하지 않을 경기남도 또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도지사 공약 때문에 선택하는 것이 아닌, 행정구역과 생활권의 불일치에 따른 시민의 불편을 바로잡는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시 북부권에 거주하는 시민 A씨는 “경기도가 분도를 추진하면서 생긴 통합 이슈에서 우리 시가 주관을 갖고 움직이는 것에 환영한다”며 “서울로 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소통광장 행사에서 만난 시민 중 “서울과 통합되면 시가 발전하고 열악한 교통 여건이 개선될 것”(풍무동 주민 B씨), “김포시가 가진 교통·교육 등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서울과의 통합이다”(구래마산동 주민 C씨)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시민은 “그냥 지금처럼 살면 안 되나”라고 반문한다. 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재로선 서울 통합이 불발될 경우 1개의 다리(일산대교)로 연결된 경기도 북부로 편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행정구역 문제 보완, 국가경쟁력 향상 계기로

행정 및 학계 전문가들도 사실상 서울생활권인 김포가 행정구역의 불일치로 생긴 불편을 바로잡는 것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다. 김병수 시장은 “거주지는 김포, 생활권은 서울인 시민이 대다수”라면서 “관습적으로 이어온 행정권역으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감내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갑성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국회 의석수와 상관없이 시장들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시장이 행정안전부에 주민투표를 요청하고 그 결과에 따라 추진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은 계속 변화·확장해 왔고, 서울의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국가 경제성도 상향했다. 그렇지만 면적만 놓고 보면 서울이 인천·울산·부산보다 작다”며 “한강 하구를 안고 있는 김포와 통합할 경우 서울은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양대 이창무 교수는 “도시의 성장과 생활권 불일치는 언젠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 “행정구역 선이 가진 문제를 보완하고 효율적 공간구조를 만드는 미래 지향적 방향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김포·서울 통합의 또 다른 의의는 미래 준비 차원에서 국가경쟁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김포·서울 통합을 통해 교통·관광·물류 등에서 무궁한 가능성을 가진 한강의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의 숨겨진 거대 자원을 새롭게 활용하는 것으로,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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