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주 80%가 손실/동서증권 90년 투자수익률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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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31개 종목만 은행공금리보다 “재미”/대륭정밀 1위·「민방태영」은 2위
올해 주식투자에서는 대륭정밀우선주가 종합수익률 54.85%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상장 1년만인 지난 9월 부도를 낸 대도상사 주식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65.16%에 달해 최악의 성적을 냈다.
이같은 사실은 27일 동서증권이 86개 우선주를 포함한 6백1개 종목(총 6백69개 종목중 신주 및 금년도 상장주 68개 제외)의 1년간 투자수익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투자수익률이란 시세차익은 물론 배당과 유·무상증자를 통해 얻은 이익까지 종합적으로 감안한 것이다.
분석자료에 따르면 인공위성 영상수신기 제조·수출업체인 대륭정밀(작년 6월 상장)우선주 수익률이 가장 높았으며 새 민영방송을 따낸 태영은 46.34%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오락문화업종의 유일한 상장사인 세기상사(대한극장운영) 4위는 해체된 국제그룹 모기업인 국제상사로 부동산 매각·신규시설투자 등 경영정상화가 호재로 작용했다.
5위는 제지업체로 큰폭의 매출 및 순익신장세를 보인 신풍제지가 차지했다.
그러나 6백1개 종목중 은행공금리(연 10%)이상의 수익을 거둔 주식은 31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주식들은 정기예금을 한 것보다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특히 1년간 투자에서 손실을 보지 않은 종목은 1백20개에 불과했으며 그밖의 4백81개 주식(전체의 80%)은 손실을 봤다.
그중 부도를 냈던 대도상사와 주가조작사건에 연루됐던 진영산업은 투자손실률이 50%를 넘어섰다.
또 알루미늄 새시업체인 동양강철은 매출부진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 46.55%로 하위 3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주가가 이상급등했던 진흥상호신용금고와 지난해 노사분규로 매출 및 순익이 격감한 삼양광학(카메라제조)주식의 투자손실률도 46,45%선에 달했다.
이와 함께 최근 2∼3년간 괄목할만한 신장세를 보여 지난 5월 한국능률협회로부터 최우량기업으로 선정된 삼보컴퓨터도 올들어 컴퓨터 수출부진으로 경영이 악화됨에 따라 손실률이 40%를 넘었다.
한편 업종별 주가 등락에서도 27개 전업종이 하락을 면치 못했다.
종이제품업만이 유일하게 한자릿수 지수하락률(9.34%)을 보였을 뿐 나머지 모든 업종은 두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함으로써 침체 증시의 단면을 여실히 입증했다. 종이업종의 경우는 내년 3월 지자제선거를 비롯해 앞으로 있을 대통령 선거·총선 등을 통해 종이수요 급증전망이 그나마 호재로 작용했다.
하락률이 가장 컸던 업종은 증권업으로 33.63%에 달했다. 증권주의 이같은 폭락은 89년 대규모 증자에 의해 물량공급이 지나쳤던데다 증시침체로 증권사경영이 80년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데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주 하락률도 28.89%에 달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장기간 약세장에서 상대적으로 주가가 높았던 보험주매입을 꺼렸던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가운데는 철강주가 26.99% 떨어져 낙폭이 특히 컸는데 주요 원인으로는 세계적인 철강재수요산업의 경기둔화와 상반기중 엔화약세에 따라 최대시장인 일본수출이 타격을 받은 것이 꼽힌다.
건설업종의 하락률도 26.35%로 건설경기의 호황에 비해서는 뜻밖이나 건설주 자체가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것이 주요인으로 보인다.<심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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