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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잡이 식 준설은 국민건강 외면한 처사"|팔당호 준설 반대운동 주도 김재옥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수도권 1천5백만 시민의 식수원인 팔당호의 마구잡이 식 준설공사는 시민들의 식수원 보호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건설용 골재채취 등을 목적으로 지난 6월 팔당호의 준설공사를 하려하자 각계의 전문가를 동원해 정부의 섣부른 결정에 쐐기를 박았던「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의 김재옥 사무처장(44).
많은 소비자단체 중 뒤늦게 출발한「시민의 모임」을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소비자단체의 하나로 끌어 올리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 김 사무처장은『팔당호준설공사 반대운동을 벌였던 과정에서의 조직적이고 끈질긴 추진력을 통해 앞으로 소비자운동이 가야할 발전적 면모를 제시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6월 이후 연말까지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했던 김 처장은 지난 11월에는 팔당호 준설 반대의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자원봉사자로 나선 환경학자·잠수전문가·안전요원 등의 도움을 받아 퇴적물채취 실험검사를 끝냈고 현재 그 결과를 분석중이다.
그는『시민의 거센 반발에 부닥쳐 정부는 수질 영향평가조사를 실시하게 됐고 결국 팔당호 2, 3공구 등에서 시험준설을 포기하는 성과를 얻어냈습니다』며『내년에도 이 사업을 계속해 정부가 언제나 국민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염려하는 정책을 결정케 하는데 기여하고싶습니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l백여 명의 각계 전문가를 이 단체의 자원봉사자문위원 등으로 확보하고 있으나 자금부족과 인력난동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러나 전문인력의 무보수 활용으로 그 같은 문제점을 해결해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고 말하고『올해 소비자보호단체들은 정중동의 활동을 하면서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운동전개로 특히 환경보호문제에서 전 국민의 관심과 많은 참여를 유도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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