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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尹, 박단과 140분 독대…정상회담보다 많은 시간 할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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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늘봄학교와 관련해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늘봄학교와 관련해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8일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 단체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간 최근 면담에 대해 “첫술에 배부르겠나”라며 “앞으로도 유연한 입장에서 의료계와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 수석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특히 2시간 20분간 만났다”며 “어떻게 보면 정상회담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경청했기 때문에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화 의지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시간보다 듣는 시간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만남의 의미는 무엇을 해결하고 내놓고 설득하기보다는 이야기를 경청하고 무슨 마음을 갖고 무슨 이유인지 들어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장 수석은 면담이 비공개로 진행된 배경으로는 “박 위원장 입장에서는 단독으로 오기 때문에 편한 대화가 이뤄지려면 그 내용이 낱낱이 공개되는 것들이 좀 부담스러웠을 것이고 저희도 그런 것들을 배려해주자는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이 면담 직후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고 한 데 대해 “조금 실망스러운 반응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 한마디를 갖고 대화가 끊겼다는지 부정적으로 전망한다든지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 수석은 이어 “첫술에 배부르겠냐”며 “나름대로 대화했고 경청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대화를) 이어가 보자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전협이 정부에 제시한 7가지 요구사항에 담긴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와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에 대해서는 “사실 좀 비합리적이고 무리하다”며 “7개를 다 거부하는 것은 아니고 거기서 합리적이고 당연히 해야 할 것은 저희가 공감하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수석은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과 관련,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다만 절차상에 시간이 걸린다”며 “정부로서는 일괄적으로 대규모 처분이 나가는 상황 자체를 사실 피하고 싶다. 그런 상황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비대위를 중심으로 의료계 단체들이 열기로 한 합동 기자회견을 두고는 “단일화된 의견을 모으려는 노력에 진전이 있지 않았나 평가하고, 그런 노력들이 일단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의료계가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한) 의견을 모아서 (정부에) 가져온다면 우리는 유연한 입장”이라며 “숫자에 매몰되지 않고 한번 살펴볼 수 있는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그대로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수석은 “의료계가 합리적 근거를 갖고 의견을 모아온 안이 제시된다면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 개혁을 논의할 사회적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서는 “준비하고 있다. 어느 분이 들어오는 게 적절할지 협의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저희가 속도를 내고 있고, 조만간 가시적 안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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