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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전공의 만나 안아달라”…의대 교수 눈물의 호소 통할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일 오전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내원객과 환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내원객과 환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이탈이 7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의대 교수가 2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공의를 만나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지난달 27일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가 대통령에게 전공의 면담을 요청한데 이은 것이다. 이에 이날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는 입장을 냈다.

전국 40개 의과대학 교수단체 모임인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비상대책위원회 조윤정 홍보위원장(고려대 안암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주인공을 고르라면 단 한 분,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대통령께서 먼저 (전공의들에게) 팔을 내밀고 어깨를 내어달라”고 호소했다. 조 교수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도 “만약 대통령이 초대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달라”고 촉구했다. 조 홍보위원장은 호소문 형식의 글을 12분에 걸쳐 읽어 내려가며 눈물을 보였다.

대통령실은 브리핑 직후 언론에 배포한 공지에서 “대통령실은 국민들에게 늘 열려있다”며“윤 대통령은 의료계 단체들이 많지만,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고 응답했다. 전공의들과 대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의대교수단체 “대통령과 조건 없이 만나달라”

조 홍보위원장은 전날(1일) 윤 대통령이 발표한 의대 증원 관련 담화에 대해 “대통령께서 온 정성을 다해 이루고자 하는 의료개혁을 젊은이들이 알아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의 감정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해선 “시간당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힘들고 지난한 병원 생활 속에서도 의사로서의 사명감·자부심·자존감에 기반하여 살아왔을 전공의들이 어느 날 갑자기 ‘잠재적 범죄자’ ‘생명을 등한시하는 악마’ ‘밥그릇만 챙기는 집단’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됐다”고 말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회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의사협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박단 대한전공의협회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의사협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조 교수는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지난 6주간 전 국민으로부터 지극히 나쁜 직군으로 낙인 찍혔던 그들(전공의들)에게 어깨를 내어주시고, 두 팔로 힘껏 안아달라”며 “관용은 힘이 있는 자만 베풀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그 힘을 가진 분은 윤 대통령 이외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배움의 현장을 떠난 전공의가 1만 3000여명이다. 그 대표 한 명이라도 딱 5분만 안아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조 교수는 박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만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박 위원장이 별도로 요청했는지는 모른다”며 “그분(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어주십사 하는 요청”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협과 전의교협은 줄곧 대통령께서 전공의들을 만나달라고 요청해왔떤 것을 호소문 형식으로 다시 말씀 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국민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 사태로 인해 불안함과 불편함을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지원 유세 후 만난 기자들에게 “전공의들한테 ‘비공개로 일단 보자, 만날 의향이 있으면 언제든지 환영하고 시간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오늘 보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답이) 아직은 없는데 생각 중일 것”이라며 “제발 좀 와라. 내가 (대화 내용을) 당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우리 정부, 대통령실에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장을 맡고 있는 의사 출신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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