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당 읍소에 또 속으면 공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일 인천 동-미추홀을에 출마한 남영희 후보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일 인천 동-미추홀을에 출마한 남영희 후보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1일 인천을 맴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여당이 선거마다 읍소하고 눈물 흘리고 바닥에 큰절했는데 그 이후에 어땠나”라며 “두 번, 네 번, 다섯 번 속는 건 공범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절대 속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여당의 로키(low-key) 전략을 흔들기 위해서다.

오후 인천 동-미추홀을의 남영희 후보 지원 유세에서 이 대표는 “경제가 망했고, 민생은 파탄 났고, 외교는 엉망진창이 돼 해외교포가 ‘나 한국 사람이에요’ 하는 것이 망신”이라며 “평화로운 대한민국이 언제 전쟁 날지 모르는 중동 다음의 화약고(가 됐다)”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남 후보는 정말 똑소리 나게 일을 잘한다”며 “남성분들은 조금 억울하게 생각할지 모르는데 살림은 역시 여성들이 잘하더라”고 말했다. 여권에선 “‘살림=여성 몫’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나온 말”(국민의힘 재선 의원)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관련기사

인천 중-강화-옹진에 출마한 조택상 후보 유세에선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이종섭 전 주호주 대사 논란을 겨냥했다. 이 대표는 “고속도로 위치를 바꾸고 자기들이 한 나쁜 짓을 가리자고 호주에 대사를 도피시켰다”며 “호주 정부가 창피하니까 ‘도로 가라’고 해서 이 전 대사가 간(귀국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은 1일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70평생에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며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고 비난했다. 이날 경남 양산갑의 이재영 민주당 후보와 지역 벚꽃길을 찾아 취재진에 한 말이다.

민주당은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의 편법 대출의 위법성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1일 “위법성이 확인되면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후보는 대학생 장녀 명의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11억원 상당의 사업자 대출을 받아 주택 구입에 쓴 사실이 드러나자 “새마을금고 측이 제안했다”거나 “우리 가족의 대출로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있느냐”고 반박해 논란을 키웠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국민 눈높이가 정말로 무섭다는 건 절감한다”고 말했지만, 이재명 대표의 한 측근은 “전체 판세에 주는 영향이 제한적이라 별도 조치는 안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양 후보는 이날 오후 늦게 “아파트를 처분해 새마을금고 대출금을 긴급히 갚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후보 사퇴 문제엔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