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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당선되면 국회의장" 박수현 "두 번 졌다, 기회달라" [4·10 총선 격전지를 가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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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3호 05면

[SPECIAL REPORT] 4·10 총선 격전지를 가다 ⑤ 금강 벨트

“매번 똑같은 사람들만 나오니 누굴 뽑으나 뭐가 달라지는지 모르겠다.”

충북 괴산에서 만난 40대 김이연씨의 푸념이다. 그럴 수도 있는 게 충청엔 유독 리턴매치들이 많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선 재대결을 넘어 3연속 대결 중이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다. 지금까지 두 차례의 대결에선 정 후보가 이겼으나 3.2%포인트, 2.2%포인트 차의 박빙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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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인 지난 28일 오전 10시30분 부여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박 후보 유세를 200여 명이 지켜봤다. 비가 거세게 내리는 가운데 박 후보는 “두 번 떨어졌다”며 “이번엔 충청을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고 소리쳤다.

그래픽=남미가 기자 nam.miga@joongang.co.kr

그래픽=남미가 기자 nam.miga@joongang.co.kr

터미널 앞에서 음식점을 하는 최지영(51)씨는 “박수현 후보를 응원하지만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곳이고 정진석 후보가 대대로 쌓아온 입지가 단단하다”며 “고령층 유권자들에게는 지역유지나 다름없어 민주당이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의 말대로 청양에서 만난 70대 김상현씨도, 부여에서 만난 60대 고성중씨도 “정진석이 지역구를 잘 관리했다”고 했다.

반면 30대 회사원 정모씨는 “아깝게 두번 떨어졌는데 한번은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배정환(55)씨도 “(충청도 사람들이) 겉으로는 허허실실해도 이미 맘속으로는 누구 뽑을지 다 정해놓았다”며 박 후보 지지 뜻을 밝혔다.

같은 날 오후 2시, 6선에 도전하는 정 후보는 세종시 국회의사당 부지에서 같은 당의 충청권 후보들과 필승결의대회를 열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세종시로 국회를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다음 날 행보였다. 그는 “내가 당선되면 국회의장이 될 것”이라며 “국회의 완전한 세종 이전을 이행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년 된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민주당의 독재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이 지역의 50대 최연자씨는 “지역에 5선 중진 의원이 있다는 건 힘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충청투데이·TJB대전방송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3~24일 공주-부여-청양지역 만 18세 이상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진석 후보는 50.5%, 박수현 후보는 44.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충남의 서산-태안도 3연속 맞대결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후보가 조한기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연승했다. 이번에도 앞서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국민의힘 당원들이 탈당 선언한 일이 벌어졌다. 서산에 사는 류재민(32)씨는 “그래도 서산지역에서 성 의원의 서산장학재단의 혜택을 본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산장학재단은 성 후보의 형인 고 성완종 전 의원이 1990년 설립한 이래 지금까지 2만6000여 명의 학생이 장학금 혜택을 봤다.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선 박덕흠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한 민주당 후보 간 양자대결이 펼쳐진다. 지난 19·20대 총선에서 박 후보에 연패한 이 후보의 ‘설욕전’ 형국이다. 지역 최대 이슈인 인구 소멸 극복 방안으로 박 후보는 교통망 확충 등을, 이 후보는 지역 경제 활성화 1-3-5 프로젝트 등을 앞세우고 있다.

이밖에 충주(김경욱 민주당, 이종배 국민의힘), 증평-진천-음성(임호선·경대수), 천안갑(문진석·신범철), 천안병(이정문·이창수), 보령-서천(나소열·장동혁)에선 재대결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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