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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던 아들이 변했다, 대치동 엄마 ‘결정적 실수’ [hello! Parent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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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나는 부족한 부모다.’ 육아정책연구소(2017년)의 조사에 따르면 양육자 네 명 중 한 명은 이렇게 생각한다. 낳으면 알아서 크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하지 말라는 건 기어코 하고, 하라는 건 절대로 안 하는 아이와 온종일 씨름하다 보면 “대체 너는 누굴 닮아 그러니?”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끝내 화를 터트리곤 이내 후회하길 반복한다. 해결책은 없는 걸까?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구독서비스 The Joongang Plus 안에서 밀레니얼 양육자를 위해 콘텐트를 제작하는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정신과 의사에게 아이와 양육자의 정신 건강을 지킬 방법을 물었다.

조언① 예민함, 성공의 치트키

“우리 아이가 예민한 걸까요?”,  “예민한 성격, 고칠 순 없나요?” 정신과 의사들은 이런 질문을 종종 받는다. 작은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고, 상대의 미세한 표정 변화에도 노심초사하는 아이를 보면,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들은 “예민한 성격을 부정적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라고 일갈한다. “잘만 관리하면 오히려 나만의 성공 치트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치현 서울알파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예민하다는 건 세상을 일반 화질이 아닌 초고화질로 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남들보다 더 섬세하고, 예리하다는 얘기다. 남다른 관찰력과 풍성한 감수성은 창조성으로 이어진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같은 얘길 한다. “예민한 사람이 가진 섬세함과 집요함을 잘 활용하면 스티브 잡스처럼 자기만의 영역을 가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예민한 성격 탓에 우울증에 빠진 사람과 예민한 성격 덕에 성공한 사람은 무엇이 다를까?

부모가 몰랐던 ‘예민한 아이’ 잠재력…두 가지만 알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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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와 머스크의 공통점은? 예민한 엄마를 위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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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② 완벽주의, “애썼다” 금물

예민한 성격만큼 힘든 게 완벽주의다. 완벽주의는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컨디션 난조나 불운도 핑계일 뿐이다. 뭐하나 시작하기도 어렵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에 미루고 또 미루다 끝내 포기한다. 좋은 성과를 내고도 불안을 호소하며 ‘노력 중독’에 빠진다. 완벽주의 성향을 고칠 수는 없는 걸까?

『어린 완벽주의자들』을 쓴 장형주정신건강의학과의원 장형주 원장은 “양육자의 말 습관만 바꿔도 아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게 칭찬법이다. 장 원장은 “흔히 결과 말고 노력을 칭찬하라지만, 완벽주의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은연중에 높은 목표와 기준을 들이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완벽주의 아이는 어떻게 칭찬해야 할까?

“열심히 했네” 이 말이 독이다…정신과 의사가 경고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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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룬다고요? 게으른 게 아니라 완벽하려는 것” 완벽주의와 함께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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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③ 자존감, 낮아도 괜찮다

자존감은 자신에 대한 만족도다. 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유능하게 생각할 수록 자존감은 높아진다. 자존감은 누구에게나 강력한 무기다. 양육자들이 “넌 특별해”, “넌 뭐든 할 수 있어” 같은 말로 아이를 치켜세우며 자존감을 키워주려는 건 그래서다.

하지만 『자존감 수업』의 저자 윤홍균정신건강의학과의원 윤홍균 원장은 여기에 반기를 든다. 그는 “누구나 자라면서 자존감은 꺾이기 마련”이라며 “자존감 높이려다가 나르시시스트(자기애성 인격 장애)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풀 꺾인 자존감이 오히려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려면 양육자의 심리적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윤 원장은 “아이를 거래처 직원 대하듯 하라”라고 조언한다. 무슨 말일까?

“넌 특별해, 뭐든 할수 있어” 아이 자존감에 독 되는 말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4799

윤홍균정신건강의학과의원 윤홍균 원장은 "자존감 높이려는 말들이 오히려 나르시시스트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민규 기자

윤홍균정신건강의학과의원 윤홍균 원장은 "자존감 높이려는 말들이 오히려 나르시시스트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민규 기자

조언④ 공부 머리보다 감정이 중요

인지능력, 쉽게 말해 ‘공부 머리’는 공부를 잘하기 위한 핵심 요소다. 그런데 정신과 의사들은 공부 머리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강조한다. 바로 ‘감정’이다.

김은주 강남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기주도성을 촉발하는 학습 동기부터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회복탄력성까지, 감정은 공부의 전 과정에 관여한다”고 말한다. 강남 대치동에서 9년간 진료를 본 김 교수는 사교육 로드맵에 따라 성실히 공부 잘하던 아이가 갑자기 돌변해 학업에서 멀어지고, 양육자와의 관계까지 틀어진 경우를 숱하게 봐왔다. 이들의 공통점은 ‘공부 감정’에 상처를 입었다는 것. 김 교수가 말하는 공부 감정이란 무엇일까?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김 교수 등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교수진 8명과 함께 한 ‘공부력(力) 진단’ 칼럼에서 답을 찾아봤다.

공부 잘하던 아들이 변했다, 대치동 엄마 ‘결정적 실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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