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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까지 평화 요구…네타냐후 향해 "가자지구 전쟁 빨리 끝내라"

중앙일보

입력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재대결이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오하이오주 반달리아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오하이오주 반달리아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가자지구 전쟁에 관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빨리 끝내고 평화의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며 "우리에게는 세계 평화와 중동 평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인질 석방 등 휴전 협상 조건에 관한 구체적인 의견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은 끔찍한 침공을 당했다"며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그런 일은 안 일어났을 것"이라며 전쟁 발발에 바이든 대통령의 책임도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언급한 데에 대해 "그는 갑자기 이스라엘을 버렸다. '어디서 더 표가 나오는지'를 따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4일 슈머 원내대표는 상원 연설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이스라엘 최선의 이익보다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우선했다"고 비판하며 "선거를 통한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격을 고집하고 있다. 그는 17일 내각 회의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깊은 우려가 있지만, 하마스 섬멸이라는 목표 달성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강행할 뜻을 비췄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질문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지원할 것인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일부를 점령하도록 허용할 것인지 등에 대한 질문에 "러시아는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민은 매우 용감하지만, 협상과 타협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자신이 (전쟁 발발 당시) 대통령이었다면, 푸틴이 감히 침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는 나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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