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트럼프 "내가 낙선하면 미국에 피바다…이주민은 짐승들"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6일 미국 오하이오주 반달리아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6일 미국 오하이오주 반달리아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내가 당선되지 못하면 피바다(bloodbath)가 펼쳐질 것이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입이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피바다’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는가 하면, 이주민을 노골적으로 비하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반달리아의 데이턴 국제공항 인근에서 열린 공화당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 후보의 선거유세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내가 낙선하면 전체가 피바다가 될 것이다. 최소한 그렇다”며 “나라가 피바다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 선거를 이기지 못하면 당신들이 다시 선거를 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0년 대선 승리를 빼앗겼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사태와 관련해 복역 중인 이들을 가리켜 “인질들”, “믿기 어려울 정도의 애국자들”로 부르며 치켜세웠다.

이민자를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이 젊은이들이 미국 국경을 넘게 만들고 있다며 “어떤 경우들을 보면 난 그들을 사람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심지어 그는 “내 생각에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라며 “짐승들(animals)”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그는 대선에서 맞붙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수차례 “멍청한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또 미국 경제와 자동차 산업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그는“시진핑 중국 주석이 멕시코에 거대한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미국인을 고용하지 않고 자동차를 판다면 모든 차에 관세 100%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피바다’ 발언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 대변인은 “바이든의 정책이 자동차 산업과 노동자들에게 경제적 피바다를 만들 것”이라는 뜻이라고 NBC 방송에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