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 대진표 수싸움은 무승부 … 제일화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포스트시즌은 빅을 없애기 위해 각 팀이 보유하고 있는 5명의 선수가 전부 출전한다. 5명의 전력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오더 제출부터 머리 싸움이 치열하지 않을 수 없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맞서는 한게임과 제일화재가 재미있는 오더를 냈다.

한게임은 원성진-김영삼-김성룡-이영구-온소진으로 이어진다. 한게임은 투톱인 원성진-이영구가 일단 이세돌을 피하여 반드시 승점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만 된다면 비교적 약체라 할 수 있는 김성룡-김영삼이 두 판을 내주더라도 잘나가는 신예 온소진에게 승부를 걸 수 있다.

제일화재는 김혜민-김지석-이세돌-안달훈-송태곤으로 순서를 짰다. 여자기사인 김혜민은 아무래도 팀의 아킬레스건이다. 그래서 이세돌이 될 수 있으면 상대의 주력인 이영구나 원성진 중 한 명을 잡고 김지석-안달훈-송태곤 중 2승을 거둬 이기는 것이 제일화재의 목표다. 최근 좋아지고 있는 송태곤을 최종전으로 돌렸다는 것은 그 한 판에 승부를 걸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결과는 어찌 됐을까. 오더 싸움은 5대 5로 판가름났다. 한게임은 원성진과 이영구가 이세돌을 피해 김혜민과 안달훈을 만났고 또 한명의 기대주 온소진도 이세돌을 피했으니 일단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원성진-이영구가 제일화재의 김지석-송태곤을 놓친 것은 아쉬웠을 것이다. 결국 이 오더를 그간의 전력으로만 판단한다면 4국까지 2대 2가 되기 십상이고 온소진-송태곤의 최종전에서 승부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한게임과 제일화재의 준PO는 2일 오후 6시부터 1.2국이, 3일 오후 6시부터 3.4.5국이 이어진다. 바둑TV가 생중계한다.

◆kb2006 한국바둑리그 정규시즌 기록모음=바둑TV의 조사에 따르면 kb2006 한국바둑리그에서 두어진 총 224번의 대국에서 흑이 106승118패를 거둬 속기전은 흑이 유리하다는 속설은 오히려 반대로 나타났다.

가장 화끈한 선수는 이세돌. 14국 중 12국이 불계로 끝났다. 그러나 KO승률 1위는 KIXX의 박정상(73%).

224대국 중 128회가 불계로 끝났으나 반집 승부도 무려 15회나 됐다.

최장 수순은 354수로 조훈현-이창호의 사제대국에서 나왔다. 한 판의 평균 수수는 225수. 한 수 착점에 걸린 시간은 평균 26.4초. 1지명 선수는 64.5%의 승률을 거뒀고 2지명은 59.3%, 3지명은 46.2%, 4지명은 34.7%, 5지명은 32.3%의 승률을 기록해 각 팀의 지명 순서가 정확했음을 입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