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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시민 “반군사독재”시위/개혁세력 주도… 군부득세 경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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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비상대권 개헌 오늘 표결
【모스크바 로이터·AP·AFP=연합】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사임으로 인한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소련 인민대의원대회는 22일 대통령에게 비상대권을 부여하는 새로운 권력구조 개편안 표결을 24일로 연기했으며 수천명의 모스크바 시민들은 23일 「군사 공산독재」의 위험을 경고하면서 가두시위를 벌였다.
지역간 그룹등 급진개혁파 단체들이 조직한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셰바르드나제를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고 『대통령은 인민의 독재자로 선출된 것이 아니다』등의 피킷을 들고 거리에서 시위를 벌였다.
인민대의원대회의 급진파 대의원인 알렉산데르 도볼렌스키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겨냥,『당신은 민주인사들을 뒤로 제쳐놓고 충성스러운 지지자 야코블레프를 굴복시켰으며 셰바르드나제를 잃었다. 당신은 누구와 함께 가려는가』고 묻고 『개혁파였던 흐루시초프의 운명을 기억하라. 우리가 1964년 당시처럼 고개를 숙일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말했다.
인민대의원대회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대권을 부여하는 문제를 보다 신중하게 검토하기 위해 헌법 수정안에 관한 표결을 개막후 2주째로 접어드는 24일로 연기했다.
이 수정안을 초안한 위원회의 아나톨리 루키아노프 위원장은 대의원들이 헌법수정안의 특정조항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였으며 변화를 결정하기까지 보다 많은 시간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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