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공격 러 포탄에 '순타지-2신' 한글…"북한제라는 증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때 사용한 무기에 한글로 '순타지-2신'이라고 각인된 모습. 사진 세르게이 볼피노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경찰국 수사국장 페이스북 캡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로 발사한 무기에서 또다시 한글이 포착됐다. 최근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또 다시 같은 정황이 발견된 것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볼피노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경찰국 수사국장은 페이스북에 "러시아가 하르키우 지역에서 북한 무기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며 증거 사진을 공개했다.

볼피노프 국장이 올린 사진에는 하르키우의 한 농장에서 발견된 포탄 잔해에 '순타지-2신'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각인된 모습이 촬영됐다. 그는 "잔해는 포탄 기폭 장치의 파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 연구원은 16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파편에 새겨진 한글에 대해 "북한제라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사용한 무기에서 한글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영국의 무기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의 최근 보고서에는 "러시아가 지난달 2일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잔해 부품에 한글 '지읒'(ㅈ)으로 보이는 문자가 손 글씨로 쓰여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크라이나군은 지속해서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엔 "북한제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사령부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13기를 요격했다"며 "요격한 미사일 가운데는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도 1기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