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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가거나 출마 접거나…그 정치인들의 묘한 공통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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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024 정치성향테스트 참가자 가운데 가장 많은 유형은 ‘압도하는 통솔가’(ELPS)로 나타났다. 31일 낮 12시까지 테스트에 참가한 2만1934명 가운데 6429명(29.3%)이 이 유형으로 분류됐다. ELPS 유형은 10대(33.7%)와 60대 이상(42.2%), 남성(34.1%) 사이에서 유독 비율이 높았다.

이른바 ‘호랑이형’으로 불리는 ELPS는 누구보다도 강력한 리더십과 질서 유지를 선호하는 타입이다. 효율성(Efficiency)과 법원칙(Law&Principle), 열정(Passion), 자립(Stand alone)이라는 네 가지 특성의 첫 글자를 조합해 명칭을 만들었다.  ‘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와 앤디 그로브 전 인텔 CEO가 이 유형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ELPS 유형은 경제 성장과 자유의 가치를 중시하며, 노력에 의한 경쟁의 결과는 절대적으로 존중돼야 한다고 믿는다. 효율성을 중시하다보니 비효율적인 업무 처리 방식은 극도로 꺼린다. 조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이를 과감히 시정하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그야말로 FM(Field Manual·야전교범) 스타일이지만, 상대에 대한 관용이 부족해 종종 “너그럽지 못하다”는 비판도 받는다. 이 같은 유형별 세부 특징은 3차례 31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패널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추출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4월 총선에서 각각 인천 계양을과 서울 중성동을 등 여권의 험지에 도전장을 내민 두 사람의 정치성향은 ELPS로 나타났다. 김경록 기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4월 총선에서 각각 인천 계양을과 서울 중성동을 등 여권의 험지에 도전장을 내민 두 사람의 정치성향은 ELPS로 나타났다. 김경록 기자

현역 정치인 가운데에선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ELPS로 분류됐다. 두 사람 모두 여당의 중진급 인사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험지 출마를 자원했다. 원 전 장관은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명·룡 대전’을 준비 중이다. 부산 해운대갑을 떠나 서울로 올라온 하 의원은 친명계 박성준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중성동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렇다고 ELPS 유형 정치인이 국민의힘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방관 출신 최초의 국회의원인 오영환 민주당 의원의 정치성향도 ELPS로 나타났다. 실제 오 의원은 민주당 동료 초선 의원 사이에서 “체계와 희생정신을 중요시하는 원칙주의자”로 정평이 나 있다. 오 의원은 총선을 1년 앞둔 지난해 4월 10일 초선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4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4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랑이형’ 세 정치인의 자세한 정치성향테스트 결과는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정치인 15명의 정치성향 분석 결과가 공개됐으며, 여야 정치인들의 정치성향 결과를 단계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정치성향테스트는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원하면 참여할 수 있다. 모바일과 홈페이지(https://www.joongang.co.kr/digitalspecial/485)에서 36개 질문에 간단한 답변만 마치면 누구나 무료로 결과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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