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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내면감정 화폭에 담아-4년만에 귀국 전 강정완화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재불 중진화가 강정완씨(57)가 4년만에 일시 귀국, 개인전을 21∼29일 갤러리현대(720-5000)와 강남 현대화랑(549-6880)등 두 곳에서 동시에 연다.
갤러리 현대에선 1백호이상의 대작 30여 점을, 강남 현대화랑에선 20∼30호 짜리 소품 10여 점을 각각 나누어 선보인다.
『4년 전 전시회 땐 자연풍경에서 얻은 심상을 형상화했습니다만 이번엔 사랑을 중심으로 한 인간의 내면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고뇌·기쁨·아픔 등 여러 감정은 결국 환희로 피어납니다.』
강씨는 「색의 마술사」란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연금술사 같은 색채기법을 통해 화면 위에 독특한 빛을 탄생시킨다.
그의 작품은 어느 것이건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빛이 가득하다. 흰색과 노란색, 연한 주홍색이 뿜어내는 빛은 율동적인 선과 조화를 이루면서 생동감을 던져준다. 빛이야말로 그의 예술세계의 본질이다.
『한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선 10여 차례의 데생 작업을 거쳐 뚜렷한 이미지를 만듭니다. 이 때문에 제 작품은 추상이면서도 회화성 자체만 추구하는 추상파는 달리 조금만 설명하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지요.』
「사랑의 환희」「빛과 사랑」「사랑의 뜰」등의 제목이 붙은 그의 작품들은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강씨는 독학으로 그림을 익혔다. 진주사범학교를 나와 국전에서 일곱 차례나 낙선한 끝에 연5회 특선했으며 지난 75년 드디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파리로 건너간 그는 지난 78년 몬테 카를로 국제회화 제에서 동양인으로선 최초로 대상을 수상함으로써 유럽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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