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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회수만 500년? 전용 투어상품 선보인 中 강주아오 대교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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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아오 대교는 2018년 완공 당시 다리와 인공섬, 해상터널로 구성된 세계 최장 해상 교량으로서, 새로운 ‘세계 7대 기적’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강주아오 대교는 2018년 완공 당시 다리와 인공섬, 해상터널로 구성된 세계 최장 해상 교량으로서, 새로운 ‘세계 7대 기적’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2018년 10월, 세계 최장(당시 기준) 해상대교가 개통했다. 총 길이 55km, 홍콩-주하이(珠海)-마카오를 잇는 강주아오 대교(港珠澳大橋, Hong Kong-Zhuhai-Macao Bridge)는 약 20조 원의 천문학적 금액이 투입돼 화제를 모았지만, ‘이미지 공정’이라는 비판의 여론도 일었다. 개통 후 5년, 본토와 홍콩/마카오 간 차량 이동을 한층 개방하면서, 통행량이 정점을 찍고 있다. 중국 당국은 얼마 전 관련 투어상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하며 강주아오 대교의 활성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총 길이 55km에 달하는 강주아오 대교(港珠澳大橋, Hong Kong-Zhuhai-Macao Bridge)는 홍콩-주하이(珠海)-마카오를 잇는다.

총 길이 55km에 달하는 강주아오 대교(港珠澳大橋, Hong Kong-Zhuhai-Macao Bridge)는 홍콩-주하이(珠海)-마카오를 잇는다.

강주아오 대교 투어 상품 본격 출시 

지난해 12월 15일, 강주아오 대교 투어가 본격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중국 매체 청년보(青年報)에 따르면, 강주아오 대교를 왕복하는 투어 노선은 약 60km 거리로, 전체를 돌아보는 데 약 2시간 20분이 소요된다. 그중 차로 대교를 이동하는 시간이 60분, 동인공섬(東人工島⋅藍海豚島)에 내려서 구경하는 시간이 1시간 20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투어 프로그램은 ‘강주아오 대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예약이 가능하다. 주하이 고속도로 출입국 검문소 인공섬 도로 가이드라인(珠海公路口岸人工島道路指引)에 따르면, 우선 강주아오 대교 여행 검문소에서 신분증(홍콩/마카오 주민은 본토 통행증)을 통해 신분 확인을 진행한다. 투어 프로그램 가격은 당분간 1인당 128위안(약 2만 3000원)의 할인가에 판매된다. 투어 상품 출시를 기념한 일종의 판촉 행사로, 6개월 뒤부터는 298위안(약 5만 400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강주아오 대교 이용 활성화를 위한 일련의 조치를 잇달아 내놓았다. 지난 2023년 1월 1일부로, ‘마카오 차량 북상(澳車北上)’정책을 본격 시행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신청한 마카오의 차주들은 강주아오 대교를 통해 북쪽에 위치한 중국 광둥(廣東) 성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되었다.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홍콩 차량 북상(港車北上)’ 정책 시행으로 홍콩 주민들이 혜택을 받았다. 이후, 강주아오 대교를 이용하는 홍콩/마카오 지역 주민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정책 실시 후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약 3600만 명이 넘는 인원이 강주아오 대교를 통해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를 오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성탄절 연휴, 강주아오 대교 출입국 검문소를 통과한 차량 대수는 사상 최고점을 기록했다.

지난 성탄절 연휴, 강주아오 대교 출입국 검문소를 통과한 차량 대수는 사상 최고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성탄절 연휴, 강주아오 대교 출입국 검문소를 통과한 차량 대수는 사상 최고점을 기록했다. 광저우르바오(廣州日報)에 따르면, 성탄절을 앞둔 23~24일 주말 양일간 강주아오 대교 검문소를 통과한 차량은 2만 9000대, 여행객은 2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북상(중국 본토 행)’한 홍콩/마카오 지역 차량은 1만 8000대로 절반을 웃돌았다. 최근에는 환율이나 기름값 차이를 고려해, 본토에 가서 주유하는 홍콩지역 차량도 생겨났다.

그밖에 지난 2023년 12월 12일에는 ‘주하이를 통한 홍콩공항 비행기 탑승(經珠港飛)’ 정책이 실시되었다. 강주아오 대교를 통과해 홍콩국제공항으로 갈 경우, 대교의 검문소를 거치면 홍콩 출입국 수속 없이 공항으로 직행할 수 있도록 한 정책이다. 현재, 주하이 공항을 출발해 홍콩공항으로 직행하는 버스도 운영 중이다.

강주아오 대교를 통과해 홍콩국제공항으로 갈 경우, 대교의 검문소를 거치면 홍콩 출입국 수속 없이 공항으로 직행할 수 있다.

강주아오 대교를 통과해 홍콩국제공항으로 갈 경우, 대교의 검문소를 거치면 홍콩 출입국 수속 없이 공항으로 직행할 수 있다.

홍콩 매체 보도에 따르면, 2024년 새해에는 ‘광둥 지역 차량 남하(粵車南下)’ 정책도 도입 예정이다. 해당 정책이 시행되면, 공항버스가 아닌 승용차도 강주아오 대교를 통해 홍콩공항으로 직행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강주아오 대교 홍콩 검문소의 스마트 주차장도 건설 중으로, 완공 후에는 광둥 지역 차량도 일정 주차비를 부담하면 홍콩에 주차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세계 7대 기적 vs. 이미지 공정

강주아오 대교는 2018년 완공 당시 다리와 인공섬, 해상터널로 구성된 세계 최장 해상 교량으로서, 새로운 ‘세계 7대 기적’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강주아오 대교는 2018년 완공 당시 다리와 인공섬, 해상터널로 구성된 세계 최장 해상 교량으로서, 새로운 ‘세계 7대 기적’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강주아오 대교는 2018년 완공 당시 다리와 인공섬, 해상터널로 구성된 세계 최장 해상 교량으로서, 새로운 ‘세계 7대 기적’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반면, 약 15년에 걸친 공사 기간과 총 20조 원이라는 투입 금액 대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받았다. 중국의 한 네티즌은 500년이 걸려도 강주아오 대교의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실, 중국의 대규모 토목 공사에는 대체로 비난 여론이 뒤따른다. 대표적인 인프라인 철도 교통의 경우, 중국 철도그룹만 해도 지난 2022년 696억 위안(약 12조 6000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더군다나 2023년 지방정부의 부채가 중국 경제 침체의 뇌관으로 지적되면서, 맹목적인 토목 공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강주아오 대교 역시 중국 ‘이미지 공정’의 대표 격으로 꼽힌다. 중국 당국이 강주아오 대교 활성화와 관련한 정책을 꾸준히 내놓는 것도 통행량 수입을 늘리려는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강주아오 대교 개통의 덕을 본 사례도 분명 존재한다.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를 약 30분 내 주파 가능해지면서, 단순한 차량뿐만 아니라 화물 운송 측면에서도 수혜를 입었다. 2023년 10월 기준, 강주아오 대교 주하이 고속도로 검문소를 통한 수출입 총액은 7187억 5000만 위안(약 130조 원)을 기록했다. 광둥 지역 신선식품도 강주아오 대교 개통 이후 운송 시간이 단축되면서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한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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