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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뮤비'도 만든 유명인…의심 없이 차은택 임명했다 [박근혜 회고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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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014년 8월27일 뮤지컬 '원데이'를 관람한 뒤 인사말을 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를 지켜보는 차은택씨. 중앙포토

2014년 8월27일 뮤지컬 '원데이'를 관람한 뒤 인사말을 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를 지켜보는 차은택씨. 중앙포토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국정농단 의혹이 확산하면서 최씨는 인사에도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비선실세’라는 평가를 받았던 최씨는 박근혜 정부의 인사에 과연 얼만큼 개입했던 것일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의 ‘박근혜 회고록’에서 국정농단 논란의 주요 인사 발탁 경위를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언론에서는 최서원 원장이 공직자 인사를 좌지우지한 것처럼 보도했지만 그에게 추천을 받아 임명했던 장차관은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이 유일하다. 별도의 검증 과정도 거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차관 한 명 임명도 큰 실수였다고 후회하지만, 최 원장이 마치 모든 인사권을 쥐고 있었던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 왜곡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장차관은 아니었으나 최씨의 추천으로 임명된 인사로는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가수 싸이, 조수미 등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유명한 인물이었고,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으로서 좋은 아이디어를 여러 번 냈기 때문에 의심 없이 임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이전 대통령들도 국정원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가 불거질 줄은 짐작조차 못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당초 박 전 대통령이 국정원 특활비로 최씨의 의상실 관리비, 측근 격려금, 삼성동 사저 관리비, 비선 진료비 등을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사실과 다르다. 이 돈은 대통령 개인을 위해 쓰이는 것이 아니고, 청와대 운영비를 지원하는 용도로 사용됐다”고 반박했다. 특활비 사건은 파기환송심을 거쳐 징역 5년에 추징금 27억원이 선고됐다. 뇌물 혐의는 무죄가 됐지만 국고손실죄가 적용됐다.

※박근혜 회고록의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회고록 주소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7551 입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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