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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나아지는데 내 지지율은 왜…WP “바이든, 참모들에 대책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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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1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장에서 넘어져 부축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1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장에서 넘어져 부축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오르지 않는 지지율에 고심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익명을 요청한 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백악관에서 열린 연례 칠면조 사면 행사 직후 가장 가까운 참모들만 불러 자신의 지지율에 대한 엄중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율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낮게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참모들의 계획을 물었다. 그는 경제 성장과 실업률 감소 등 경제 성과들이 나오고 있는데 자신의 지지율은 오르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따졌다고 한다.

WP는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몇 달씩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주변인들에게 당황스러움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올해 11~12월 진행된 여론조사 17개의 평균을 집계하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38%, 부정 평가는 58%로 나타날 정도로 인기가 떨어진 상태다. 내년 11월 대선까진 이젠 1년도 남지 않았다.

문제는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여전히 리스크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칠면조 사면 행사’에서 전미칠면조협회가 선물로 보내온 칠면조를 가리키며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칠면조 사면 행사’에서 전미칠면조협회가 선물로 보내온 칠면조를 가리키며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참모들과 회의를 가졌던 지난달 20일 칠면조 사면 행사 당시에도 유명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20여년 전 인기를 끌었던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로 잘못 부르는 등 말실수를 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의 건강 상태가 탁월하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공개하며 공세에 나섰다.

11월 참모 회의 이후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밀리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대선 결과가 걸린 격전지에서 약세를 보였다. 경합주인 미시간주에서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얼리사 슬롯킨 하원의원은 지지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자기가 선거에서 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자금 모금은 현재 순조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4분기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주요 명절이 겹쳐 모금이 어렵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목표인 6700만달러(약 873억원)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WP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는 대통령의 사적 대화를 어떤 방식으로든 논하지 않는다. 대통령과 영부인은 정기적으로 참모들을 만나 계획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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