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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과 수력·풍력…스웨덴이 찾은 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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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8호 23면

기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기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기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조슈아 S 골드스타인·스타판 A 크비스트 지음
이기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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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현상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나라, 대부분의 사람이 인정하는 추세다. 다만 그 해법을 두고는 의견들이 분분하다. 그중에서도 원자력발전에 대한 시각 차이가 크다. 한국의 경우에도 지난 문재인 정부 때는 탈원전 정책을 추진했으나 지금 윤석열 정부는 원전을 되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치학자 골드스타인과 에너지기술 분야 전문가 크비스트가 공동으로 쓴 『기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탄소배출을 신속히 대규모로 줄이기 위해서는 원전을 주로 하고 재생가능에너지를 함께 사용하는 ‘누어블(nuable)’밖에는 대안이 없다고 결론 내린다.

이 책의 지은이들은 여러 나라의 에너지정책들을 비교하면서 최적의 대안이 무엇인지를 모색했다. 특히 원전 40%, 수력발전 40%, 바이오·풍력발전 등 기타 20%의 비중을 가지고 있는 스웨덴 모델을 모범으로 삼고 있으며, 한국의 원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스웨덴은 1970년부터 1990년까지 총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그러면서도 스웨덴 경제는 50% 성장하고 전력 생산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국제 석유 위기 이후 본격적으로 건설된 원전들이 스웨덴을 가장 성공적인 저탄소 전기 생산국으로 만들었으며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는 나라로 우뚝 세웠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에 대한 반박도 물론 많다. 가장 많이 꼽히는 것이 방사능 누출, 원전 테러, 핵폐기물 처리 등 안전문제와 관련된 불안과 공포감이다. 지은이들은 후쿠시마, 체르노빌, 스리마일섬 대형 원전사고들의 실상을 소개하면서 과장된 공포가 얼마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이 책은 3세대, 4세대 원자로 등 신기술을 적용하면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할 수 있다고 본다. 탈탄소 방법에 대한 논란은 좋지만 기온 상승을 섭씨 2도 아래로 막지 못하면 모든 것이 허사다. 결단을 미루다가 ‘버스’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 책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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