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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카세 즐기면서 무지출 결심…요즘 소비는 '모순의 일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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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인천 미추홀구 롯데백화점 인천점 지하 1층 식품관에 마련된 식당과 와인 매점. 김민상 기자

지난 7일 인천 미추홀구 롯데백화점 인천점 지하 1층 식품관에 마련된 식당과 와인 매점. 김민상 기자

일관성 없이 상황과 시류에 따라 빠르게 선호와 행동, 태도가 바뀌는 ‘모순의 일상화’가 최근 주요한 소비 트렌드로 꼽혔다.

대홍기획 소비 트렌드 분석

대홍기획은 2024년 소비 트렌드를 전망하고 이에 대응하는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제시한 ‘2024 D. 라이프 시그널’ 리포트를 8일 발간했다. 빅데이터(소셜미디어)와 스몰데이터(설문조사)를 종합 분석해 소비 현상을 관통하는 트렌드에 주목했다.

대홍기획은 급부상하던 열풍이 갑자기 꺾이거나, 정반대되는 소비 행동이 공존하는 현상을 현재 트렌드의 특징으로 포착했다. 최근 젊은 층이 열광하며 급성장한 골프나 오마카세 등이 갑자기 인기가 꺾이고, 어제까지 ‘플렉스’(과시형 소비문화를 일컫는 신조어)를 외치던 사람들이 오픈채팅 ‘거지방’에서 무지출을 결심하는 식이다.

또 고물가 여파로 지출을 줄이는 와중에도 수십만원짜리 공연 티켓은 매진되기 일쑤이며 여행·숙박 지출은 급격히 늘었다. 자극적인 맛의 마라탕과 탕후루가 유행하는 반면 식품 업계에는 인공 감미료나 화학 첨가물을 줄이는 ‘제로’ 열풍이 분다. 도파민 터지는 콘텐트로 자극적인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판다 ‘푸바오’의 귀여움과 무해함에 반해 기념품 구매에 지갑을 열기도 한다.

보고서는 이처럼 일관성 없이 양극단으로 벌어지는 소비 인식과 행동을 ‘모순의 일상화’라고 정의했다. 이어 길어지는 불황 속 급변하는 세태에 소비자 관심과 흥미는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기 브랜드의 접근 전략으로 ▶경계 없는 연상 ▶창의적인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상품 연출 등을 제안했다. 강승혜 대홍기획 인사이트 2팀장은 “누가 더 흥미롭게, 의외성 있게, 똑똑하게 연상하고 연결하고 연출하는지가 대응의 관건”이라며 “결국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생각과 기획력인 ‘휴먼 씽킹’(Human Thinking)”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롯데마트가 선보인 ‘마블나인 X 우월’ 한우 오마카세 메뉴 14종. 사진 롯데마트

지난해 6월 롯데마트가 선보인 ‘마블나인 X 우월’ 한우 오마카세 메뉴 14종. 사진 롯데마트

대홍기획이 8일 발간한 리포트 ‘2024 D.라이프 시그널 - 현상의 시그널과 대응의 실마리’ 이미지. 사진 대홍기획

대홍기획이 8일 발간한 리포트 ‘2024 D.라이프 시그널 - 현상의 시그널과 대응의 실마리’ 이미지. 사진 대홍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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