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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3인 압축, 진땀났다"…레프리-실수요자 평가 접목 [중앙일보 변호사평가-어떻게 선정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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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023년 중앙일보-한국사내변호사회 변호사 평가는 지난 3개월에 걸쳐 이루어졌다.

그동안 변호사에 대한 평가는 성과보다는 매출액이나 규모 등을 기준으로 한 로펌 평가로 대체되는 경향이 있었다. 일부에서 시도한 개인별 평가는 사실상 인기투표에 가까웠다는 평이다. 이에 중앙일보와 한사회는 철저히 변호사 개인 역량과 업적을 파악하고자 소비자(레프리)의 평가와 실수요자(사내변호사)의 심의를 접목했다.

후보는 로펌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 내도록 했다. 인사혁신처 취업심사 대상 등을 고려한 상위 54개 로펌을 대상으로, 20개 전문분야별 ‘베스트 로이어’와 ‘라이징 스타’를 최대 3인까지 추천하도록 했다. 각 집단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출전한 것이다.

평가는 두 단계로 진행했다. 먼저 각 로펌으로부터 추천하고자 하는 변호사의 최근 3년간 실적 자료와, 이를 증명해 줄 수 있을 만한 레프리(referee·추천인)를 밝히도록 했다. 대개 해당 변호사로부터 자문 서비스를 받은, 주요 고객을 레프리로 제시했다.

중앙일보와 한사회는 지목된 레프리를 대상으로 평가 설문을 실시했다. 피추천인의 ▶법률가로서의 전문성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도와 ▶서비스 ▶업무 신속도 ▶수임료 ▶결과에 대한 만족도 등을 물었다. 피추천인으로서는 자신에 대해 어떤 응답을 했는지 알 수 없다. 이는 세계 최대 로펌 평가기관인 체임버스(Chambers and Partners)에서도 사용하는 방식이다.

다음 단계에선 실적 자료와 레프리 설문 결과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다. 각 관련 분야 기업에 소속된 사내 변호사들이 전문분야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심의했다. 금융 분야는 증권사·은행 등에 다니고 있는 변호사들이, 의료·바이오 분야는 헬스케어 사(社) 소속 변호사들이 평가위원이 돼 회사의 입장에서 평가하는 식이다. 세부 평가 항목이나 방식은 분야별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M&A·PE·펀드 분야에서는 딜 메이킹 능력과 윤리 의식 등이, 인사·노무 분야에서는 현장 이해도와 대응 적시성 등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최종 선발까지 위원회별로 많게는 3차례까지 회의를 진행했다.

평가 전 과정을 총괄한 한국사내변호사회 간사 김범수 변호사는 “평가 대상자들 모두 학식이 깊고 경력이 화려한 분들이어서 전문평가위원들도 선정에 진땀을 뺐다”며 “최종 3인으로 축약해가는 과정을 거칠수록 평가대상자들의 생각과 가치관 등이 균질화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경지에 오른 대가(大家)들은 서로 통하는 면이 있다고 느꼈고 평가자로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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