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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독재자" 바이든 돌발 발언에…움찔하며 한숨 쉰 블링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바이든 대통령의 ‘시진핑은 독재자’ 발언에 블링컨 국무장관은 순간 놀란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떨구는 모습이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바이든 대통령의 ‘시진핑은 독재자’ 발언에 블링컨 국무장관은 순간 놀란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떨구는 모습이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진핑은 독재자’라는 돌발 발언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좌불안석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독재자 발언을 할 때 블링컨 장관이 두 손을 비벼대며 움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열린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단독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여전히 독재자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와는 전적으로 다른 형태의 정부에 기초한 공산주의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이며, 그런 측면에서 그는 독재자다”라고 답했다.

이를 듣고 있던 블링컨 국무장관은 순간 놀란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떨구는 모습이다. 어렵게 성사된 미중 정상회담의 분위기를 깰 수 있는 수위의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또 블링컨 장관의 걱정스런 표정이 여과없이 공개되며 사전에 조율되지 않는 돌발 발언이었음을 알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인질 협상과 관련해 너무 많은 내용을 공개한 데 대해 블링컨 장관에게 사과하기도 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앞서 나가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는 (인질 협상의 핵심 중재자인) 카타르인들에게서 큰 협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진전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스라엘이 (교전) 중지에 합의했다고 언급한 뒤 블링컨 장관이 돌처럼 굳은 얼굴로 앉아 있자 그제야 말을 멈췄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너무 자세히 말하고 있다”면서 블링컨 장관을 향해 “국무장관님(Mr Secretary), 그만하겠지만 나는 살짝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에도 한 모금 행사에서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칭해 중국 정부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이번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독재자 발언이 전해지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러한 표현은 매우 잘못되고 무책임한 정치적 농간”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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