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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냉전종식 천명/노­고르바초프 오늘 역사적 정상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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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 선언」 함께 서명/남북한 대화 지지·경제협력 확대
【모스크바=이규진 특파원】 노태우 대통령은 방소 이틀째인 14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5시) 크렘린궁내 소연방최고인민회의 회의실에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지난 6월초 미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이후 6개월 만에 제2차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과 평화정착 및 양국관계의 지속적인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한다.<관계기사 2,3면>
두 정상은 이날 단독 및 확대회담 순서로 약 2시간 10분간 계속될 정상회담이 끝난 뒤 한반도 및 아­태 지역에서의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을 가속화하고 남북한간의 정치·군사적 대결종식과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남북대화의 지속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한소관계의 일반원칙에 관한 선언」(모스크바선언)에 공동 서명한다.
모스크바 선언에는 양국관계의 새로운 역사의 개막을 알리고 ▲남북한 통일을 위한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아­태 지역에서의 호혜적 협력강화 ▲양국의 상호이익을 위한 선린·신뢰·협력관계 증진 ▲양국간 통상·합작기업 및 개발투자와 과학기술 교환을 포함한 경제분야 협력 추진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한소 관계발전이 동북아 정세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과 한반도 문제해결은 평화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공동노력키로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볼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경제협력 문제에 대해 원칙적인 의견교환만 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별도의 각료급회담으로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대통령은 6·25전쟁,83년 KAL기 격추사건 등 양국간의 불행했던 과거 역사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이 세계질서를 화해와 협력으로 바꾸고 있는데 긍정적인 평가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과 공동선언 서명식에 이어 노 대통령은 모스크바대학을 방문,교수와 학생들을 상대로 연설한 뒤 저녁에서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베푸는 공식만찬에 참석한다.
노 대통령은 이날 「냉전의 벽을 넘어 평화와 번영을 향하여­한소 우호협력의 새시대」라는 제목의 모스크바대학 연설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가 한국 경제발전의 바탕이었음을 지적하고 한소 양국이 어두웠던 지난날의 불행을 씻고 우호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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