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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피 마시겠다”…이스라엘군 '팔레스타인 잔 다르크'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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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운동가 아헤드 타미미.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운동가 아헤드 타미미.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잔 다르크’라고 불리는 팔레스타인 운동가 아헤드 타미미(22)가 테러 조장 혐의로 이스라엘군에 체포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AFP 통신 등에 따르면 타미미는 팔레스타인 자치치구인 요르단강 서안 나비살레 마을에서 이스라엘군에 체포돼 추가 심문을 위해 이송됐다. 이스라엘군은 타미미가 “폭력을 조장하고 테러 행위를 촉구한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은 타미미가 SNS에 서안에 자리 잡은 이스라엘인 정착민들을 위협하는 게시글들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에 따르면 타미미는 인스타그램에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스라엘인을 학살할 것이고 히틀러가 여러분에게 한 일보다 더한 걸 준비하겠다”며 “유대인의 피를 마시고 두개골을 먹자”고 썼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타미미의 모친은 WSJ에 “타미미의 사진과 그녀의 이름을 내세운 수십 개의 온라인 페이지가 있는데 타미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타미미는 ‘팔레스타인의 잔 다르크’라고 불리며 팔레스타인 저항 운동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그는 16살이던 2017년 서안 자신 집 근처에서 시위를 벌이다 이스라엘 군인들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찬 혐의로 처음 체포됐다.

무장한 이스라엘군에 10대 소녀인 타미미가 맨주먹으로 맞서는 모습이 온라인에 퍼지며 이후 그는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당시 그는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8개월간 징역형을 산 뒤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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