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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고위간부 “북한은 우리 동맹…美 본토 공격할 능력 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고위 간부가 “북한은 하마스의 동맹국”이라고 언급하면서, 언젠가 함께 미국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하마스 고위 간부인 알리 바라케가 AP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하마스 고위 간부인 알리 바라케가 AP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레바논 베이루트에 주재 중인 하마스의 고위 간부 알리 바라케는 지난 2일 레바논 뉴스채널 ‘스폿샷(Spot Shot)’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개입할 날이 올 수 있다. 왜냐하면 북한은 우리 동맹의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해 언급하며 “이란은 미국 본토를 공격할 역량이 없지만, 북한은 그럴 역량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늘날 미국의 모든 적, 또는 미국이 적대감을 보인 나라들이 더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반미(反美) 연대가 공고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바라케는 중국·러시아가 하마스 지도부와 만났다면서 “하마스 대표단이 모스크바를 방문했으며, 곧 베이징에도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가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사용한 무기 중 일부. 이스라엘군은 일부 무기는 이란과 북한에서 제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하마스가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사용한 무기 중 일부. 이스라엘군은 일부 무기는 이란과 북한에서 제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할 당시 사용한 로켓 추진식 유탄발사기(RPG) F-7이 북한제 무기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 58·68식 보총(구소련 AK-47·AKM 소총 개량)과 대전차 미사일의 일종인 불새-2 등 북한제 무기들을 사용하는 하마스 대원들의 모습이 일부 외신에 포착되기도 했다.

하마스가 이번 전쟁에 사용한 북한제 무기들은 대부분 10~20년 전에 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했던 2014년 분쟁 당시 하마스는 북한으로부터 로켓과 군용 통신 장비 등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선 북한산 무기가 이란을 거쳐 하마스로 전달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는 최근 “가자지구에 북한제 무기가 있고 이를 하마스가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는 아키바 토르 주(駐)한 이스라엘 대사의 발언을 전했다.

다만 북한은 하마스와 무기 거래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사용했다”고 발표하자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거짓 유언비어”라고 일축했다. 김성 주 유엔 북한 대사는 “미 정부 소속 언론이 북한에 대한 근거 없는 거짓 소문을 퍼뜨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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