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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큰 손'의 귀환…6년 10개월 만에 제주 오는 유커 전세기

중앙일보

입력

사드 사태 이후 첫 중국발 제주행 전세기 

지난 8월 31일 제주시 연동 신라면세점을 찾은 중국발 크루즈 유커. 최충일 기자

지난 8월 31일 제주시 연동 신라면세점을 찾은 중국발 크루즈 유커. 최충일 기자

유커(游客·중국단체관광객)를 태운 전세기가 다음 달 제주를 찾는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6년 10개월 만의 제주국제공항 착륙이다. 여행업계의 ‘큰 손’ 귀환에 제주 도내 관광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28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3일 중국 서부항공의 제주~중국 정저우(180석) 노선을 시작으로, 주 2회 전세기가 뜬다. 2016년 당시 제주공항의 중국 노선은 27개 도시에서 주 169회(12월 기준) 운항했다. 그해 중국인 관광객 306만3021명이 제주를 찾았다. 제주는 말 그대로 호황이었다.

이번에 제주와 연결되는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는 인구가 1300만명이 넘는 대도시다. 애플 최대 생산공장인 폭스콘이 위치한 곳이다. 중국 중부내륙에 위치한 허난성은 상주인구가 1억명대에 달한다. 허난성 내 다른 시의 한국 단체관광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정저우에 이어 안후이성 허페이(주 2회), 푸젠성 푸저우(주 2회) 전세기 노선도 다음 달 운항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12월 1일부터는 중국 최대 경제무역도시 광저우(주 4회) 노선을 포함해 인구가 밀집한 충칭, 청두, 칭다오, 장사, 우한 등을 대상으로 인바운드(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단체관광 전세기 운항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전세기에 현재 계획된 제주~중국 직항노선을 포함하면 연말까지 22개 도시, 주 158회(왕복) 국제선이 운항하게 된다. 호황기로 평가받는 2016년 상황과 비슷해진다.

중국 단체관광 재개에 앞서 이달 말부터 중국 톈진(주 4회), 창춘(주 2회), 항저우(주 3회) 등 정기노선이 신규로 추가된다. 또 기존 운항 중이던 홍콩(주 3회), 마카오(주 2회) 노선은 각각 4회, 1회씩 증편이 확정되기도 했다.

제주도와 업계, 유커 타깃 홍보 강화

지난 8월 31일 중국발 크루즈 여객선을 타고 제주항 크루즈 부두로 들어오는 유커. 최충일 기자

지난 8월 31일 중국발 크루즈 여객선을 타고 제주항 크루즈 부두로 들어오는 유커. 최충일 기자

제주도는 유커를 타깃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는 27~29일 주시안 대한민국총영사관 주관으로 열린 ‘제8회 시안 한국주간 행사’에 참여해 제주 관광을 알렸다. 앞서 지난 21~22일 중국 선양에선 ‘제주 컬러 런 단축 마라톤 대회’도 개최했다. 대회 1㎞ 구간마다 제주 풍경을 만들고 포토존도 마련해 제주를 알렸다. 지난 19일에는 한국관광공사 청두지사 주관으로 쓰촨성 루산국제컨트리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제주 골프관광 설명회 및 골프대회를 진행했다.

내국인의 빈자리를 더해 관광산업을 살리려 유커 유치에 나선 것이다. 제주관광협회 통계를 보면 올해 3분기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960만744명으로, 전년 동기(1043만5926명)보다 8.0%(83만5182명) 줄었다.

우영매 뉴화청 국제여행사 대표는 “내년 초께는 중국 단체관광이 정점을 찍었던 2016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업계가 힘을 모아 유커가 제주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상품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8만5998명으로 지난해 4808명보다 3768.5% 늘었다.

과거에 ‘덤핑 저가 관광’이 문제 된 적 있다. 유료 관광지보다는 무료나 할인을 많이 해주는 저렴한 곳 위주로 관광 동선을 짠 뒤 쇼핑을 마구잡이로 끼워 넣어 관광객들의 불만을 샀다. 전문가들은 또 싱가포르나 베트남, 중동, 유럽 등 공략층을 넓혀 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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