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아닌 ‘나’를 찾아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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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2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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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페이지 지음
송섬별 옮김
반비

당찬 10대 미혼 임산부를 연기한 영화 ‘주노’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이 배우는 2014년 동성애자로, 2020년 트렌스젠더 남성으로 커밍아웃했다. 캐나다에서 어린 시절 연기를 시작해 할리우드에서 ‘인셉션’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같은 대작의 스타가 된 배우로서 결코 쉽지 않은 일이자, 놀라움과 궁금증을 부르고도 남을 일이었다.

“나 남자가 될 수 있어요?” 그는 6세 때 어머니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쉽게 짐작하듯, 어머니가 그의 모습을 온전히 받아들인 것은 한참 나중의 일이다. 그의 회고록인 이 책은 여러모로 순탄하지 않았던 삶의 여정을 담았다. 어린 또래들이나 낯선 사람들의 괴롭힘, 새로운 가족 관계에서 겪은 상처는 물론이고 할리우드의 이중적 태도, 여러 연애와 만남의 디테일, 섭식장애·공황장애를 비롯해 정서적으로 취약한 모습까지 적나라하다 싶을 만큼 솔직하게 드러낸다.

저자의 말마따나 젠더 디스포리아, 즉 출생 때 지정된 성별과 스스로 느끼는 정체성의 불일치가 어떤 것인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일. 이 책은 갖은 괴로움 속에 자신이 누구인지 찾고, 이를 드러낼 용기에 이른 젊은이의 여정으로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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