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언론 "하마스 전투 마약 캡타곤 사용"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전투 마약'으로 불리는 캡타곤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마스의 공격에 의해 파괴된 이스라엘의 경찰서. 지난 8일 모습이다. EPA=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현지 방송 '채널 12'는 19일(현지시간) "전투 후 시신으로 수습된 하마스 대원들의 주머니에서도 캡타곤 알약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한 하마스 대원이 민간인을 살해하고 납치할 때 약물에 취한 상태였다는 의혹 제기다.

암페타민을 주성분으로 하는 캡타곤은 '이슬람국가(IS) 마약' 또는 '지하드(이슬람 성전) 마약'으로도 불린다.

캡타곤을 투약하면 며칠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함을 느끼지 못하고, 스스로 무적이라고 생각하며 두려움을 떨쳐내기 쉬워진다. IS 조직원들이 전투나 살상 행위를 하면서 캡타곤을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에서 약물 복용은 이전에도 활용됐다. 나치 독일은 2차 대전 당시 육·해·공군 할 것 없이 병사들에게 강력한 효과를 가진 마약 페르비틴을 배급했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스피겔에 따르면 1940년 4∼7월 독일군에 지급된 페르비틴은 3천500만 정에 이른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은 메스암페타민을 복용하기도 했다. 가미카제 자살특공대에게는 출격 때 술에 타 먹였다고 한다. 미국도 1975년에 끝난 베트남 전쟁 때는 병사의 35%가 암페타민 및 기타 약물에 중독됐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