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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까지 팔팔, 이틀 아프고 죽는게 최고?…정말 최선일까요 [김범석의 살아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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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범석의 살아내다

김범석

김범석

‘구구팔팔이삼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99세까지 팔팔하다가 2~3일만 아프고 고통 없이 죽는 것이 최고라는 말입니다. 정말 이게 최선일까요. 이는 자식이 부모를 떠나보낼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돌아가시는 것일 수 있습니다. 자식도 황망하지 않을까요.

부모가 위독하면 자식들이 모입니다. 그럼에도 부모의 임종과 자식이 처한 현실의 시간은 다릅니다. 말기 암환자를 진료하는 김범석 서울대 암병원 교수는 “임종을 지키는 자식은 따로 있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보통 환자는 병원을 멀리하고 싶지만 암환자가 되면 병원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생깁니다. 하지만 병원에 너무 일찍 입원하는 것이 오히려 연로한 환자의 건강을 나쁘게 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견해입니다. 최대한 스스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 연명치료 여부를 미리 정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연 삶과 죽음의 문제를 문서 한 장이 말끔히 해결할 수 있을까요. 김 교수는 현실에서는 반드시 그렇지 않다고 얘기합니다.

김범석 교수가 말기 암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을 더중앙플러스 ‘김범석의 살아내다’에 담았습니다. 무겁고 불편한 소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의 괜찮은 오늘이 평범한 일이 아님을, 특별한 일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합니다.

좋은 죽음을 위해서는 반드시 좋은 삶이 있어야 합니다. 좋은 삶을 원하는 분, 지금 우리가 사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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