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소변줄 꽂고 기저귀 찬다…어르신 입원 한 달 뒤 닥칠 일

  • 카드 발행 일시2023.10.11

개인적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의사가 입원을 좋아하지 않는다니 이상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세상에 입원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안 아프고 입원할 일 없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다.

하지만 암 환자가 되면 좀 달라진다. 처음 외래에 오자마자 입원부터 시켜 달라고 하는 환자들도 많고, 외래에서 30분이면 끝나는 항암치료를 입원해서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사정하기도 한다. 좋아져서 퇴원하라고 해도 퇴원하지 않으려는 환자도 있다. 퇴원 후 집으로 가는 대신 요양병원으로 가겠다고 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고령의 암 환자들을 둔 경우가 그러하다.

이들의 사연은 다양하다. 자식들이 맞벌이어서 집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다. 집은 불안하고 병원은 안심이 된다. 근처 요양병원이 시설이 잘되어있다 등등…. 하지만 어르신들 특히 팔십 중반의 어르신들이 요양차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입원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빠지는 일이 허다하다. 병원에 입원함으로써 명을 재촉해서 돌아가시는 일도 허다하다. 이유는 이러하다.

병원에 입원하면 우선 공간이 제한된다. 집에 계시면 그래도 살살 집 밖에도 나가보고, 거실도 왔다 갔다 하고 소파에도 앉아 계시고, 화장실도 다니고, 식사하러 부엌까지 오는 등 소소한 활동을 하게 된다. 하지만 병원에 입원하면 아무리 1인실이라고 하더라도 공간 여유가 없다. 특히 다인실이면 공간이 침대로 국한되니, 침대에 누워 있는 일밖에 딱히 할 일이 없게 된다. 노인분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 못 하게 되다 보니 병원 내에서 복도를 걸으며 산책하는 일도 잘 안 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