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김범석 서울대 암병원 교수
김범석 프로필 사진

김범석

필진

서울대 암병원 교수

항암치료를 하며 시간을 버는 종양내과 전문의. 의미 있는 삶이 연장되도록 암 환자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의사이자 교수, 연구자, 임상시험전문가, 그리고 글쓰는 사람이라는 다양한 정체성을 갖고 살고 있다.

응원
288

기자에게 보내는 응원은 하루 1번 가능합니다.

(0시 기준)

구독
-
최근 하이라이트
환자분이 주무시다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어

출처

‘구구팔팔이삼사’가 최고일까…딸은 노모 죽음 못 받아들였다

2023.08.22 18:14

않았다

출처

막내딸만 남은 날 떠난 노모…임종 보는 자식은 따로 있다

2023.09.05 14:36

확실히 인생은 모순의 연속이다. 잘 안다고 생각할수록 모르게 되고 반대로 모른다고 생각할수록 잘 알게 된다

출처

“아버지 이런 사람이었어요?” 암 진단 뒤 딸에게 온 ‘현타’

2023.10.17 12:27

오히려 환자들은 자녀들이 너무 여리고 예민해 선생님께 자주 물어볼 텐데 이해해 달라는 말도 했다.

출처

“아버지 이런 사람이었어요?” 암 진단 뒤 딸에게 온 ‘현타’

2023.10.17 12:27

총 14개

  • 의사조차 못한 걸 해줬다…암병동에 뜬 ‘전설의 환자’

    의사조차 못한 걸 해줬다…암병동에 뜬 ‘전설의 환자’ 유료 전용

    "같은 항암치료 받는 분 중 제 외래에서 가장 좋은 환자분으로는 9년 차로 접어드는 분이 있어요.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나와 같은 병을 진단받고 같은 치료를 받는 환자 중에서 치료 효과가 좋아서 그렇게 오래 산 환자가 같은 하늘 아래 어딘가 있다는데, 당연히 힘이 나지 않겠는가.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누군가가 당신을 희망으로 여긴다고 말해 주면 환자분의 몸가짐이 달라진다.

    2023.10.24 13:49

  • “아버지 이런 사람이었어요?” 암 진단 뒤 딸에게 온 ‘현타’

    “아버지 이런 사람이었어요?” 암 진단 뒤 딸에게 온 ‘현타’ 유료 전용

    "가장 가까운 사이인 따님이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아시나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을 가장 모르는 경우가 있다. 상대방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할수록 상대방을 몰랐다. 오히려 가족에 대해 잘 모른다고 대답한 가족일수록 대화를 나누다 보면 환자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놀라곤 했다.

    2023.10.17 12:27

  • 결국 소변줄 꽂고 기저귀 찬다…어르신 입원 한 달 뒤 닥칠 일

    결국 소변줄 꽂고 기저귀 찬다…어르신 입원 한 달 뒤 닥칠 일 유료 전용

    어르신들 특히 팔십 중반의 어르신들이 요양차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입원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빠지는 일이 허다하다. 졸지에 화장실도 못 가게 되고 사람들이 와서 소변줄을 꽂고 기저귀를 채워 놓고 가버린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렇게 미리 논의하는 가족이 환자를 포기하는 가족이 아니라 정말 환자를 위하는 가족이다.

    2023.10.10 14:13

  • 구강암 30세 그녀 폰 보자…‘짜장면 먹방’ 의문 풀렸다

    구강암 30세 그녀 폰 보자…‘짜장면 먹방’ 의문 풀렸다 유료 전용

    도대체 뭘 그리 열심히 보고 있나 궁금해 그녀의 머리맡으로 가서 스마트폰을 보니 세상에, 짜장면 먹방을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화면 속 유튜버가 어찌나 맛있게 짜장면을 먹던지 나조차도 먹고 싶어질 정도였다. 그런 그녀가 넋을 놓고 짜장면 먹방을 보는 모습에 마음 한구석이 저며 왔다. 어쨌든 이런 어원과는 별개로 누구나 정말 지치고 힘들 때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기운이 나는 그런 음식, 영혼의 허기를 달래주는 나만의 소울푸드가 있다.

    2023.10.03 16:27

  • “의사 양반, 나 죽기 싫어요” 존엄 지킨다던 노인의 본심

    “의사 양반, 나 죽기 싫어요” 존엄 지킨다던 노인의 본심 유료 전용

    연명의료에 대한 평소 의향을 밝혀 두는 문서인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19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작성해 둘 수 있지만, 작성이 말처럼 쉽지 않다. ‘이 법은 호스피스ㆍ완화의료와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와 연명의료중단 등 결정 및 그 이행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환자의 최선의 이익을 보장하고 자기결정을 존중하여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취지는 너무 좋다. 연명의료에 대한 가장 중요한 핵심인 진솔한 논의가 빠져버린 연명의료의향서가 당신 삶의 마지막을 평온하게 지켜줄 거라 오산하지 않으면 좋겠다.

    2023.09.19 14:50

  • “남들은 행복한데 왜 엄마만”…아들이 불행한 이유 따로 있다

    “남들은 행복한데 왜 엄마만”…아들이 불행한 이유 따로 있다 유료 전용

    실상 그 병실에도, 옆 병실에도, 다른 많은 병실에도 그의 어머니와 같은, 혹은 더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는 많았다. 어쩌면 그가 이토록 불행하다고 느끼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의 어머니 몸속에 존재하는 암 유전자도, 독하게 자라는 암 덩어리가 아니라 ‘당연히’ 그 자신에게는 절대 이 같은 고통이 있을 리 없다고 믿었던 그 믿음이 아닌가 생각해 봤다. 그래서일까? 나는 자기 고통에 매몰되어 있는 사람보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거리 하나를 기어이 찾아내는 사람들에게 더 마음이 간다.

    2023.09.12 16:15

  • 막내딸만 남은 날 떠난 노모…임종 보는 자식은 따로 있다

    막내딸만 남은 날 떠난 노모…임종 보는 자식은 따로 있다 유료 전용

    자식들은 장례 준비도 모두 마쳤고 어머니 임종을 지킬 마음의 준비가 다 됐는데도 할머니는 떠나지 않았다. 내가 보기에는, 할머니께는 죄송하지만 할머니가 이제 그만 돌아가셔야 자식들이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어 보였다. 어쩌면 할머니는 정말 마음을 줄 수 있는 자식에게만, 내 속 모습까지 다 보여줄 수 있는 자식에게만 임종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2023.09.05 14:36

  • ‘구구팔팔이삼사’가 최고일까…딸은 노모 죽음 못 받아들였다

    ‘구구팔팔이삼사’가 최고일까…딸은 노모 죽음 못 받아들였다 유료 전용

    환자분 중 아프지 않고 자다가 편안하게 죽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그러니 달리 생각해 보면 자녀들을 위해서는 자다가 갑자기 죽어서는 안 되고, 어느 정도 아프다가 자식들에게 시간적 여유를 좀 주고 죽어야 한다는 결론도 가능하다. 갑자기 돌아가셔도 안 되고, 돌아가시기 전에 어느 정도 효도도 해야 하고, 그렇다고 그 기간이 너무 길어져서 힘들어서도 안 된다.

    2023.08.22 18:14

  • "담배는 독약" 잊혀진 이주일 경고…골초父 따라 암 걸린 아들 [김범석의 살아내다]

    "담배는 독약" 잊혀진 이주일 경고…골초父 따라 암 걸린 아들 [김범석의 살아내다]

    흡연 탓에 암에 걸린 가족을 곁에 두고도 쉽사리 끊지 못하는 게 바로 담배다. "아드님도 담배 피우시나요? 아버님은 이미 오래전부터 입에 댄 담배 때문에 암에 걸린 게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아드님은 이참에 담배를 끊지 그러세요?"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 아들들에게서 담배 냄새가 풀풀 풍길 때마다 이런 잔소리를 많이 한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따지기 이전에 주변을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많은 암 환자가 담배부터 끊으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무수히 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3.02.01 00:01

  • 병원 대기실서 하하호호…무례하다 쏘아붙인 '아줌마 수다' 반전 [김범석의 살아내다]

    병원 대기실서 하하호호…무례하다 쏘아붙인 '아줌마 수다' 반전 [김범석의 살아내다]

    그것도 아픈 사람들 진료받는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저렇게 자기들끼리 모여서 간식 먹고 큰 소리로 웃고 떠들다니. 그렇게 동병상련하며 혼자 오는 암 환자들끼리 서로 알고 지내며 친해지며 언니 동생 하며 자연스럽게 모임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모임에서 자기가 가장 오래 산 사람이어서 다들 자기를 보며 언니 언니 하며 따르고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항암 치료 받으며 멀쩡하게 오래 잘 살 수 있느냐고 비결을 묻는단다.

    2022.12.22 00:07

  • "제가 좀 막살았습니다" 돈의 무게에 짓눌렸던 암환자의 삶 [김범석의 살아내다]

    "제가 좀 막살았습니다" 돈의 무게에 짓눌렸던 암환자의 삶 [김범석의 살아내다]

    임상시험에 참여하면 검사와 치료가 무상으로 이뤄질 뿐 아니라 매주 병원 올 때마다 교통비 5만원이 제공되는데, 그 5만원이 그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돈이었나 보다. 그에게도 분명 어머니가 있었을 것이고, 가족이 있었을 것이고, 친구가 있었을 것이다. 한때는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었을 텐데, 어떤 이유에서건 소리 없이 사라져 가는 사람들.

    2022.12.08 00:01

  • "암말기父 매주 찾아봬라" 의사 처방에...아들 "바빠서 그건 좀" [김범석의 살아내다]

    "암말기父 매주 찾아봬라" 의사 처방에...아들 "바빠서 그건 좀" [김범석의 살아내다]

    환자는 항암치료를 거부했고 아들은 강력히 항암치료를 원했다. 그런데 매주 주말 아버지를 뵈면 항암치료를 하지 않고도 스무 번 넘게 볼 수 있었다. 회사도 다녀야 하고 야근도 해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고 아이도 키워야 하고…, 자식들은 너무나 바쁘다.

    2022.11.24 00:05

  • 죽기 직전 뭘 봤길래…죽여달라던 암환자 "살고 싶어요" 절규 [김범석의 살아내다]

    죽기 직전 뭘 봤길래…죽여달라던 암환자 "살고 싶어요" 절규 [김범석의 살아내다]

    "선생님 저 좀 빨리 죽게 해주세요". 그녀는 깊디 깊은 절망의 끝에서 무엇을 보았길래 그러는 걸까? 빨리 죽게 해달라던 그녀가 죽음 직전에 이르러 삶의 의욕을 드러내자, 나는 이것이 그저 살고자 하는 본능인지 죽음에 대한 실체적 두려움인지 아니면 단순 변심인지 알기 어려웠다. 지하실 밑바닥에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보았던지, 절망 끝에서 진짜 희망을 보았던지, 죽음 끝에서 삶을 보았던지, 여하튼 무언가를 보았기에 변하지 않았을까? 그녀가 살고 싶다는 말만 남긴 채 떠났으므로 나는 그녀가 무엇을 보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2022.10.28 00:03

  • "죽음 문턱서 사람들이 본 건..." 암병원 의사 증언 [김범석의 살아내다]

    "죽음 문턱서 사람들이 본 건..." 암병원 의사 증언 [김범석의 살아내다]

    실제로 말기 암 환자를 치료하는 종양내과 전문의인 김범석 서울대 암병원 교수는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거라 생각하지만 때로는 환자가 의사를 치료하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런 경험을 담은『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에서 "어떤 죽음은 분명히 아직 남아 있는 이들에게 뭔가를 이야기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언젠가는 찾아올 '나의 죽음'을 마주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죽음 문턱의 암 환자를 치료하는 김범석·김은혜 교수, 죽음을 수습하는 최대영 장례지도사와 무연고자 장례를 대행해주는 나눔과나눔의 김민석 팀장, 그리고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영케어러 문제를 실제 경험을 녹여 사람들에게 전하는 조기현 작가.

    2022.10.24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