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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50세 이상 남성, 증상 없어도 전립샘 PSA검사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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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전문의 칼럼 최태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노년기 건강 복병인 전립샘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 암이 진행하면서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가늘게 나오고,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을 느낀다. 한밤중에 화장실을 들락거리거나 소변을 참지 못하는 등 다양한 배뇨장애 증상을 호소한다. 이런 증상은 자연스러운 노화로 전립샘이 커지는 전립샘비대증과 비슷하다. 어떤 암이나 마찬가지지만 전립샘암도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하다. 2022년 대한비뇨기종양학회에서 실시한 전립샘암 인식 조사에서 전립샘암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47.1%가 최초 진단 당시

3기 이상이었다. 전립샘암 환자의 절반가량은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후 뒤늦게 진단된다는 의미다.

전립샘암은 혈액검사인 전립샘 특이 항원(PSA) 검사로 간단하게 스크리닝할 수 있다. 50세 이후부터 증상이 없더라도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1년에 한 번씩 PSA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직계가족 중 전립샘암 환자가 있다면 40세부터 PSA검사를 고려한다. 만약 혈중 PSA 수치가 정상보다 높다면 직장 수지 검사, 경직장 초음파 검사 등을 추가로 실시해 전립샘암 발생 여부를 확인한다. 여기서도 전립샘암을 배제하지 못하면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전립샘암의 치료는 질환의 진행 정도, 전신 상태, 기대여명, 치료 선호도에 따라 달라진다. 암세포가 전립샘에 국한된 상태라면 근치적 전립샘 절제술을 시행한다. 최근엔 로봇을 활용한 최소 절개 방식으로 전립샘암을 수술한다. 로봇 수술은 골반 깊숙이 위치한 전립샘을 수술하는 데 최적화된 수술법이다. 국내 전립샘암 수술의 과반수는 로봇 수술로 진행된다. 전립샘암 로봇 수술은 3차원 시야로 주변 구조물을 면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섬세한 박리로 암 조직 적출이 가능하다. 또 정교한 방광요도문합술로 인접한 신경혈관다발을 보존해 비뇨의학적 후유증 발생을 줄이는 데 긍정적이다. 로봇을 활용한 섬세한 박리로 요자제 능력의 조기 복구, 성 기능 회복 등 다양한 장점이 보고되고 있다.

전립샘 건강을 위해서는 신선한 과일·채소 섭취량을 늘리고 고지방식 육류 섭취를 줄인다. 규칙적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흡연은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마지막으로 50세 이상부터는 연 1회 전립샘암 조기 발견을 위한 PSA검사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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