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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CEO 출신 럭슨, 뉴질랜드 총리 예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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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크리스토퍼 럭슨 국민당 대표가 총선 승리 후 지지자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크리스토퍼 럭슨 국민당 대표가 총선 승리 후 지지자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도우파 성향의 뉴질랜드 제1 야당 국민당이 14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다만 과반 득표에는 못 미쳐 군소정당과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선거관리위원회의 일반투표 개표 결과 국민당은 38.99%를 얻어 집권 노동당(26.85%)을 제치고 승리했다. 이어 녹색당이 10.78%, 액트(ACT)당 9%, 뉴질랜드제일당이 6.46%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크리스토퍼 럭슨 국민당 대표는 노동당 7년 집권에 종지부를 찍고 차기 총리에 오르게 됐고, 2017년 저신다 아던 전 총리를 앞세워 집권에 성공했던 노동당은 집권당 자리를 내주게 됐다. 노동당 소속인 크리스 힙킨스 총리는 이날 “수치(득표율)를 보면 노동당이 (차기) 정부를 구성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럭슨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당은 과반 득표에는 성공하지 못해 액트당과 연정을 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럭슨 대표는 “액트당 대표와 두 차례 통화했으며 두 당이 건설적으로 협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으로 그동안 ‘킹 메이커’ 역할을 해온 뉴질랜드제일당도 되살아났다. 뉴질랜드제일당은 2020년 총선에서 5% 득표를 못 해 의회에 진출하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국민당은) 경우에 따라서 뉴질랜드제일당의 지지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럭슨 대표는 “오늘 밤 수치(득표율)로써 국민당은 차기 정부를 이끌 위치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를 재건하고 세 부담을 줄일 것”이라며 “생계비를 낮추고 법과 질서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대표 항공사인 에어뉴질랜드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럭슨 대표는 3년 전 정계에 입문했다.

이번 총선은 장기간에 걸친 고강도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노동당의 최근 지지율이 국민당에 크게 밀린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치러졌다. 총선 과정에서 치솟는 생계비에 대한 해결책에 유권자의 관심이 쏠렸다. 노동당은 과일 및 채소 판매세 폐지를 공약했고, 국민당은 가계 부담 압력을 덜기 위한 감세를 내걸었다. 국민당의 승리 원인으로 집권 노동당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큰 추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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