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언제 뜰까 생각만"…귀국 국민들 전한 이스라엘 상황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한 지 5일이 지난 11일 오전 한국인 체류객 192명을 태운 국적기가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현지 시간 기준으로 10일 오후 1시 45분(한국시간 오후 7시 45분)경 이스라엘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 'KE958편'이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 8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무사히 귀국한 국민들은 저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우려와 달리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 단기 체류중이던 국민들이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귀국한 이스라엘 단기체류자는 570명 중 192명이다. 뉴스1

지난달 말 경기 시흥시 교회에서 교인 40명과 함께 성지순례를 떠났다는 조준호(33) 씨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몇몇 상점들은 문을 닫고 탱크나 장갑차가 많이 지나다녔다"면서도 "경계경보가 발령된 지역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 크게 문제 될만한 상황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송안내(70) 씨도 "군인들과 탱크가 많이 지나다니긴 했지만, 안전은 특별히 걱정 없었다"며 "비행기가 언제 뜰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했다"고 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서 출발한 시민들이 11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텔아비브 공항은 이스라엘을 빠져나가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경기 오산시 교회에서 성지순례를 갔던 이길원(70) 씨는 "출국을 대기하는 외국인들이 많았고 아주 분주하고 어수선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일행 31명 중 13명이 아직 현지에 남아있는데 정부에서 그분들을 빨리 데리고 올 수 있도록 힘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인천공항 여객터미널로 마중 나온 가족·친지 등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돌아온 가족에게 "고생 많았다", "무사히 들어와서 다행이다"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아내와 어린 딸이 입국장을 빠져나오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와락 껴안는 아버지도 있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귀국한 이스라엘 단기체류자는 570명 중 192명이다. 외교부는 이날 입국한 190여명 외에도 남은 단기 체류자들에 대해 항공편과 육로를 통해 출국을 안내하고 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