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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금리, 하루 만에 0.1%P 급등…옐런 “고금리 지속, 기정사실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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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 국채 금리는 연일 급등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라 불리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4.8%를 넘어섰다. 전날 4.685%에서 하루 만에 0.1%포인트 넘게 치솟은 4.803%로 뛰었다.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장중 4.95%까지 오르면서 5%대 돌파를 눈앞에 뒀다. 모두 2007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기조가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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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도 긴축 장기화 기대를 키웠다. 지난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961만 건)가 전월보다 69만 건(7.7%) 늘면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880만 건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시장의 경계감을 키운 ‘고금리 시나리오’를 진화하고 나섰다.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전날 워싱턴에서 열린 포춘 최고경영자(CEO) 이니셔티브 콘퍼런스 연설에서 “사람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낮추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아마도 (필요한 것이) 높은 금리의 지속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게 결코 기정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우린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 탄탄한 소비·투자 지출과 주택시장 안정, 단기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는 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채권왕’으로 불렸던 빌 그로스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까지 갈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은행의 유동성 위기로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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